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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아프게 벅벅 NO!” 창문 곰팡이, 2000원으로 박멸 [알쓸톡]

입력 | 2025-12-13 09:00:00


겨울철 창틀 곰팡이는 단돈 2000원으로 해결 가능하다. 다이소에서 산 락스와 붓을 이용해 1:1 희석액을 바르고 30분간 방치하면 힘들이지 않고 제거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이소 캡쳐


창문 위로 주르륵 흐르는 물기를 무심코 닦아내려다 경악했다. 창틀 실리콘이 새까만 곰팡이로 뒤덮여 있었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창문에 관심조차 없던 기자였지만, 겨울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물티슈로 벅벅 문질러봤자 전완근만 아플 뿐, 곰팡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팔 아프게 힘쓰지 말고 머리를 쓰자.” 기자는 당장 슬리퍼를 신고 다이소로 달려갔다. 해결책은 단돈 2000원이면 충분했다.

 1000원짜리 락스와 붓으로 해결

준비물은 간단하다. 다이소에서 산 1000원짜리 락스와 1000원짜리 미술용 붓, 그리고 집에 있는 종이컵 1개면 충분하다.

겨울철 창문에 물기가 맺히는 ‘결로 현상’은 여름철 차가운 음료수 병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이치다. 하지만 이를 방치하면 곰팡이가 실리콘 깊숙이 뿌리내려 호흡기 건강을 위협한다.

기자가 직접 검증한 ‘힘 안 들이고 곰팡이 없애는 법’을 소개한다. 단, 작업 전 마스크와 고무장갑 착용은 필수이며, 반드시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

사진=다이소 캡쳐.



30분 산책 다녀와 보니 창틀 ‘깨끗’

먼저 종이컵에 락스를 1/3가량 붓고, 물을 1:1 비율로 섞어 희석액을 만든다. 그다음 준비된 희석액을 붓에 묻혀 곰팡이가 핀 실리콘 위에 꼼꼼하게 덧바른다. 힘줘서 문지를 필요 없다. 그저 붓으로 ‘색칠’하듯 슥슥 펴 바르면 된다.

물론 이 과정이 귀찮다면 시중에 판매하는 젤 타입 곰팡이 제거제를 발라두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독한 락스 원액 성분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것보다는, 물에 희석해서 쓰는 편이 호흡기 안전 면에서 훨씬 낫다. 게다가 붓을 이용하면 구석구석 꼼꼼하게 바를 수 있다.

특히 이중창 구조라면 안쪽보다 바깥쪽 창틀을 유심히 살펴야 한다. 실내외 온도 차이를 가장 직접적으로 맞닥뜨리는 곳이라, 대개 안쪽보다 바깥쪽에 곰팡이가 훨씬 심하게 피어 있다. 바깥쪽 창틀까지 꼼꼼히 칠해준 후 창문은 그대로 열어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다림’이다. 락스 냄새는 머리를 아프게 할 수 있으므로, 약품을 도포한 뒤에는 창문을 열어둔 채 10~30분 정도 집 밖으로 외출하는 것을 추천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잠시 산책을 다녀온 뒤 확인한 창틀은 놀라웠다. 새까맣던 곰팡이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 하얀 실리콘 본연의 색을 되찾았다. 만약 곰팡이가 깊게 박혀 있다면, 락스 원액의 비율을 높이거나 한 번 더 덧발라주면 된다.

마무리는 찬물에 적신 걸레로 락스 성분을 여러 번 닦아내고, 마른 걸레로 물기를 닦아주면 끝이다. 뜨거운 물과 락스가 만나면 유독 가스 발생하므로 반드시 찬물을 사용해야 한다. 단돈 2000원과 30분의 여유로 얻은 완벽한 승리였다.

곰팡이와의 전쟁에서 이기는 최고의 방법은 예방이다. 제습기를 가동해 실내 습도는 40~60%로 유지하고, 환기를 자주 시키는 것이 좋다. 창틀에 물기가 보인다면 일회용 키친타월로 미리미리 닦아내는 작은 습관으로도 곰팡이 없는 쾌적한 겨울을 만들 수 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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