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럼 연주는 제 삶의 활력소예요. 이렇게 무대에 올라 사람들 앞에서 공연도 하니 자신감도 생기고 뿌듯해요.”
6일 울산 중구 아트홀 마당에서 열린 ‘신나는 드럼교실 제8회 발표회’ 공연을 마친 백종철 씨(57)가 땀을 닦으며 말했다. 백 씨는 이날 3인 합주로 팝송 ‘엘도라도’와 중년층에게 사랑받는 트로트 ‘비가 온다’ 등의 곡에 맞춰 드럼 연주를 선보였다. 그와 함께 연주한 김도형 씨(57)는 드럼을 배운 지 100일이 채 되지 않은 초보 수강생. 그런데도 완성도가 높은 무대를 선보여 관객과 드럼 교실 회원 모두 놀랐다고 한다. 김 씨는 “평생 버킷리스트였던 무대 도전을 드럼 연주로 이뤘다”며 “나이와 상관없이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회에는 드럼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40여 명의 수강생이 참여했다. 40대부터 70대까지 남녀가 3인 합주를 이뤄 각자의 색깔로 무대를 꾸몄다. 팝송 ‘원 웨이 티켓’ 같은 신나는 곡부터 MBC 강변가요제 수상 곡인 ‘밤에 피는 장미’ 등 추억의 명곡까지 세대와 장르를 넘나드는 드럼 연주를 선보였다. 관객도 완벽한 연주보다 진심이 담긴 두드림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공연을 주관한 권민선 신나는 드럼교실 원장(59)은 “누구나 평생 살면서 이루고 싶은 ‘버킷 리스트’가 있는데 악기 연주도 그중 하나”라며 “드럼은 다른 악기보다 비교적 배우기가 쉬워 늦은 나이에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수강생 김규리 씨(56)도 “스트레스가 쌓이는 일이 있어도 드럼 연주를 하면 풀린다”며 “음악을 통해 삶의 활력과 자신감을 회복하는 분들을 보면, 드럼이 단순한 악기가 아니라 인생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느낀다”고 전했다.
‘신나는 드럼교실’은 앞으로도 드럼을 통해 소통하며 지역 축제와 각종 행사에 참여해 음악을 통해 삶의 활력을 나누고, 울산 시민들의 버킷리스트가 무대 위에서 하나씩 완성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6일 울산 중구 아트홀 마당에서 열린 ‘신나는 드럼교실 제8회 발표회’ 공연을 마친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나는 드럼교실 제공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