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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단계 거쳐야…쿠팡 탈퇴 복잡” 방미통위 긴급조사 착수

입력 | 2025-12-04 15:33:00

쿠팡 이용자 약 337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가운데 지난 3일 오후 대구의 한 쿠팡 이용자가 결제 카드 정보를 변경하고 있다. 뉴스1


정부는 쿠팡이 의도적으로 계정 탈퇴 절차를 복잡하게 구성했는지 들여다보기로 했다. 최근 쿠팡에서 약 3370만 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이후 탈퇴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6단계에 걸친 복잡한 탈퇴 절차가 도마에 오른 데 따른 조치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는 4일 쿠팡이 설정한 계정 탈퇴 절차가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인 ‘이용자의 해지권을 제한하는 행위’에 해당하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사실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현재 쿠팡 회원을 탈퇴하려면 이용자들이 직관적으로 찾기 어려운 위치에서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게 방미통위 측 입장이다.

앱 이용자는 메인화면 하단의 개인정보 탭(사람 상반신 모양)을 누르고 설정, 회원정보 수정, 비밀번호 입력 절차를 거친 뒤 PC화면으로 이동해 비밀번호 재입력 단계부터 탈퇴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PC에서 탈퇴를 진행할 때는 마이쿠팡 메뉴에서 개인정보 확인/수정→비밀번호 입력→화면 하단 ‘회원탈퇴’ 클릭→비밀번호 재입력→쿠팡 이용내역 확인→설문조사 등 절차를 거쳐야 탈퇴 신청이 가능하다.

방미통위는 “쿠팡의 이러한 해지 절차가 이용자에게 상당한 불편을 유발한다고 보고 긴급히 조사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위법 행위가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과징금 및 시정명령 부과 등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며 “향후에도 국민 생활과 밀접한 전기통신서비스의 피해 유발 행위를 지속 모니터링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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