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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개 자치구 중 자살률 최저… 취약계층 안전망-정신건강 지원 강화”

입력 | 2025-12-01 03:00:00

최호권 서울 영등포구청장 인터뷰
위기 신호 놓치지 않는 정책이 성과
87곳 재개발 등 주택 공급에도 총력



최호권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지난달 25일 구청 집무실에서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복지 사각지대를 촘촘히 챙기고 어르신, 청년, 취약계층 등을 세심하게 돌본 결과 시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낮은 자살률을 기록했습니다.”

최호권 서울 영등포구청장은 25일 구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간 가장 큰 구정 성과로 ‘구민 정신건강 개선’을 꼽았다. 그는 1990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서울시청과 영등포구청 등에서 근무한 공무원 출신으로, 2022년 민선 8기 영등포구청장에 취임했다.

영등포구는 최근 정신건강 지표가 꾸준히 개선되며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자살률이 가장 낮은 자치구로 평가받고 있다. 연령표준화 자살률은 2022년 15.9명에서 지난해 13.4명으로 줄었고, 자치구 순위도 17위에서 25위로 올라섰다.

이 같은 변화는 영등포구가 고독사 위험이 높은 어르신, 고립·우울을 겪는 청년 등 취약 계층을 대상으로 세밀한 안전망을 구축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는 170개 경로당을 전수 방문해 어르신 의견을 수렴하고 중식비를 고등학생 급식의 80% 수준으로 인상해 주 5일 급식체계를 마련했다. 은둔형·우울 청년을 위한 관계 회복 프로그램, 쪽방촌 주민 대상 도시락 배달 사업 등 사각지대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 구청장은 “특정 구성원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위기 신호를 놓치지 않는 정교한 정책이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정신건강 지원도 강화했다. 전문 상담 인력을 확충해 구 청사 내 힐링캠프 상담을 운영하고, 관내 25개 의료기관과 연계한 ‘생명이음 청진기 사업’도 진행 중이다. 특히 심리상담을 지원하는 ‘마음투자지원사업’이 대표적이다. 최 구청장은 “마음투자지원 사업은 올해 정부 예산 삭감으로 좌초 위기를 겪었지만, 구 자체 예산을 편성해 끊기지 않도록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은 임기 동안 역점 추진할 과제로 ‘적극적인 주택 공급’을 가장 먼저 꼽았다. 현재 영등포 전역에서 87곳의 재개발·재건축이 진행되며 고층이 들어서는 등 도시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최 구청장은 “재개발 지역에 거주하던 분들이 영등포를 떠나지 않으실 수 있게 임대주택 등 보완장치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은 임기 동안의 과제를 묻는 질문에 최 구청장은 “지난 3년간 ‘구민들이 주인이다’라는 마음가짐을 강조하며 민생과 현장 민원을 최대한 해결하려고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구민 중심의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답했다.



임재혁 기자 he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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