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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 수백명 죽였다…동남아 홍수-산사태

입력 | 2025-11-29 09:38:00


인도네시아 북수마트라주에서 폭우로 고통 받는 모습. AP=뉴시스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 내린 폭우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가 300여 명을 집어삼켰다.

28일(현지 시간)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은 폭우가 내린 수마트라섬 북부 지역에서 발생한 홍수와 산사태로 이날까지 174명이 숨지고 79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특히 폭우가 쏟아진 뒤 산사태가 마을을 덮친 곳에서는 구조 작업이 이어지면서 피해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다만 일부 피해 지역에서는 도로와 다리가 무너진 데다 중장비도 부족해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비가 계속 내리는 데다 아직 실종자가 많아 앞으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1만7000개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에서는 보통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가 우기다. 이 시기에 홍수와 산사태가 자주 일어난다.

최근 300년 만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태국 남부 지역에서도 홍수가 발생해 8개 주에서 사망자 수가 145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특히 21일 하루 동안 335mm의 비가 내린 송클라주에서만 110명이 숨졌다.

남아시아 국가인 인도양 섬나라 스리랑카에서도 전날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나 56명이 숨지고 21명이 실종됐다.

외신들은 최근 동남아 지역에 폭우 피해가 늘어나는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꼽았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태풍이나 열대성 폭풍이 더 잦아졌고 강도마저 세지면서 피해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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