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만 년을 사랑하다/요시다 슈이치 지음·이영미 옮김/340쪽·1만8000원·은행나무
우메다의 생일을 축하하러 파티에 참석하는 건 가족과 탐정 말고도 또 있다. 15년 전 정년퇴직한 경찰 사카마키 조이치로다. 우메다가 오래전 한 주부 실종 사건의 수사 선상에 올랐던 일이 인연이 됐다. 당시 우메다는 아무런 용의점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름 햇살이 반짝이는 가운데 우메다가 소유한 절해고도에서 파티가 열린다. 우메다는 나이에 걸맞게 살은 빠졌지만 여전히 건장한 체구에 햇볕에 탄 얼굴이 인왕(仁王) 같은 인상을 준다. 유쾌한 분위기에서 그는 대뜸 “이런 상황에서 살인 사건이 벌어지지 말란 법은 없잖아요?”라며 농담을 던진다. 그리고 다음 날, 우메다가 갑자기 사라진다. 대만으로 향하던 태풍이 진로를 바꿔 폭풍우를 몰고 오는 가운데, 섬엔 긴장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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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