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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씨 마르고 월세만 오른다…4인 가족 소득 24%가 월세로

입력 | 2025-11-28 06:10:53

10·15 대책 전후 100만원 이상 월세 비중 확대
전세 물건 줄고 대출 어려워지면서 월세 수요↑
월세지수 역대 최고…서울 평균 월셋값 146만원



서울 주택 임대 시장에서 초고가 월세가 확산하는 가운데 10일 서울 마포구의 한 부동산에 물건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강남권에서 월세 4000만원이 넘는 사례가 나오고,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노도강(노원·도봉·강북)과 금관구(금천·관악·구로) 등 외곽 지역에서 월세 300만원에 달하는 계약이 체결되는 월세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서울 아파트 중 월세 1000만원 이상으로 계약된 건수는 19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조건의 연간 거래가 203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고액 월세 거래가 지난해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5.11.10 [서울=뉴시스]


10·15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신규 월세 거래에서 100만원 이상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월세가격 오름세까지 가팔라지면서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0·15 대책 이후 5주(10월16일~11월20일)간 서울 아파트 신규 월세 거래에서 100만원 이상 월세 거래는 2870건으로 전체(5166건)의 55.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15 대책 발표 전 5주(9월10일~10월15일)간 전체 신규 월세 거래 5238건 중 100만원 이상 월세 거래는 2682건으로 51.2%를 차지했는데, 약 한 달 만에 비중이 4.4%포인트(p) 확대됐다.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아파트 월세가격지수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11월 서울 KB아파트 월세지수는 전월 대비 0.7p 오른 130.2로 관련 집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와 인천 아파트 월세지수도 각각 130.0, 135.0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물건 감소→전셋값 상승→월세거래 증가→월셋값 상승’의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올해도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9월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62.6%로 집계됐다. 월세 거래 비중은 2023년(9월 누계 기준) 55.1%에서 2024년 57.4%로 커졌고, 올해는 62.6%까지 확대됐다.

월세 수요 증가에 따른 월세가격 상승은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으로 이어진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10월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격은 146만원이다. 올해 4인 가족 중위소득이 609만8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소득의 약 24%를 월세로 내고 있는 셈이다.

KB경영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주택시장 리뷰에서 “전세의 월세화가 가팔라지면서 임대차 시장에서는 월세가 주된 거래 유형으로 고착화됐다”며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로 갭투자가 어려워지면서 전세 물량이 감소한 데다, 대출 규제로 임차인의 보증금 마련에 대한 어려움이 증가하면서 당분간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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