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권한 탈취→유심 무단 개통→금융계좌 침입까지 중국 국적 국내 총책 등 13명 검거…해외총책 2명 적색수배 디지털 보안 취약점 악용…피해자 80~90%가 50대 이상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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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첩장·부고장·과태료 고지서 등으로 위장한 문자메시지를 보내 악성앱을 설치시키고, 피해자 1000여명에게서 총 120억원을 빼낸 국내 최대 규모 스미싱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1대는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보통신망법·전기통신사업법 등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중국 국적의 국내 총책 A(38)씨 등 13명을 검거하고 이 중 4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3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청첩장과 부고장, 교통법규 위반 안내 등으로 위장한 문자에 악성앱 설치 링크를 포함해 보내는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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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일당이 알뜰폰을 집중적으로 사용한 배경에 대해 “성명·주민번호·신분증 발급일자만 입력해도 간편인증으로 개통이 가능한 등 보안 취약성이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검거한 국내총책 일당을 지난 7일 검찰에 송치했으며, 중국에서 범행을 지시한 총책 2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해 국제공조수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8월 사이버범죄수사1대 2팀을 스미싱 전담팀으로 지정한 뒤 다수 사건을 분석해 ‘계좌 탈취형’ 범죄가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피해자 명의 휴대전화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범행 장소가 수도권의 한 대형 아울렛 주차장이라는 점을 특정한 뒤 잠복하던 중, 차량 내부에서 신분증 위조와 공기계에 유심 장착, 금융기관 앱 침입 작업을 하던 일당을 현장에서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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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1000여명 가운데 피해자의 80~90%가 50대 이상 중장년층으로 디지털 보안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계층을 집중적으로 노린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별 피해액은 최대 4억5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수사로 국내 총책 일당 13명이 검거되면서, 전국 각 경찰서에 흩어져 있던 동일 조직의 미제 스미싱 사건 약 900건도 한꺼번에 해결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스미싱 범죄는 검거율이 낮아 대규모 피의자들이 적발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피해자 수와 피해 금액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최대 규모’라 평가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은 중국 총책 2명을 검거할 수 있도록 경찰청을 통해 국제공조를 진행하고 있다”며 “국민 개개인은 문자 링크 클릭 전 재차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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