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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40년 만에 재개발 첫 삽

입력 | 2025-11-26 03:00:00

민간투자사업 재추진 착공식 개최
‘호텔 건립’ 법정 공방 끝에 포기
해상 317척, 육상 250척 계류시설
요트전시장-복합문화공간 등 조성




2027년 10월 새롭게 문을 열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이 건립 40년 만에 재개발된다. 1986년 부산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건립한 요트경기장은 국내 해양 스포츠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24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요트경기장에서 재개발 착공식이 열렸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 광장에서 재개발 민간투자사업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곳에는 해상 317척, 육상 250척 등 총 567척의 최신식 계류시설과 요트전시장 등 컨벤션 시설, 요트클럽하우스, 판매·수리 시설 등 요트 관련 시설 외에도 복합문화·상업시설과 시민 친수공간 등이 조성된다.

요트경기장 재개발은 2008년 3월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부산시에 민간투자사업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2014년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아이파크마리나㈜를 시행자로 지정했지만, 주민과 시민단체 반발이 거세게 일면서 표류했다. 학교정화구역인 재개발 사업 부지에 15층 규모의 호텔 건립이 포함된 게 주된 이유다. 이에 부산시가 사업 시행자 지정을 취소해 이 사업은 소송전으로 이어졌다.

3년에 걸친 법정 공방 끝에 부산시가 패소하면서 사업 재추진 길이 열렸다. 시행자는 2023년 10월 실시협약 변경안을 제출했다. 상업시설을 늘리는 대신 건물 높이를 2층으로 제한하고, 논란이 된 호텔 건립은 포기했다. 시는 수요 예측 재조사와 협상을 거쳐 올해 1월 변경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교통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 건축·경관 통합심의를 마쳤고, 도시계획위원회 등 각종 절차를 밟고 있다.

총 23만4693㎡ 규모의 이번 재개발은 아이파크마리나㈜가 사업 시행을 맡는다. 1584억 원을 전액 민자로 투입해 지은 뒤 30년간 운영을 맡는 수익형민자사업(BTO) 방식이다. 시는 2027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세계 최고 수준의 해양레저 시설과 시민·관광객이 모두 즐길 수 있는 해양문화 복합공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 국제 요트대회와 해양레저산업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새로운 수영만 요트경기장은 해양레저 관광 분야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근 상권을 활성화하며, 마이스산업과 연계돼 지역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모든 시민이 마음껏 바다를 누리는 열린 해양문화 복합공간이자 부산의 관광과 해양레저 공간으로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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