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통일교 청탁·뇌물 수수 의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있다. 2025.09.24. 사진공동취재단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은 앞서 확보한 박 전 장관의 휴대전화에서 김 여사가 지난해 5월경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이재명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수사는 왜 진행이 잘 안되나”는 취지로 보낸 메시지를 발견했다.
해당 메시지를 주고받았던 시점엔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김 여사의 ‘디올백 수수 의혹’ 사건 수사를 위해 전담수사팀 구성을 지시했다. 하지만 12일 뒤 법무부는 서울중앙지검장과 1·4차장검사를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특검은 갑작스럽게 이뤄진 인사 배경에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이 박 전 장관에게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지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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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 여사를 둘러싼 ‘사법리스크’가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 동기 중 하나가 아닌지 의심하는 특검은 남은 수사 기간 동안 이와 관련한 의혹을 규명하는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한편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 이정필 씨가 2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오세용) 심리로 진행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 전 대표가 ‘김건희 여사가 사건을 다 챙겨 보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또 이 씨는 “이 전 대표가 김 여사, VIP(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를 하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사진을 보여줬다”며 “(이 전 대표가 김 여사와) 엄청 각별한 사이인 것처럼 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미송 기자 cms@donga.com
여근호 기자 yeor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