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아프리카 순방중 기내 간담회 훈련 중단, 北 대화 협상카드 시사 “韓美, 군사→복합동맹 발전시켜야… 中과 경제협력도 국익, 해야할 일” 韓-튀르키예 “방산 강국 도약 협력”
튀르키예行 공군 1호기서 간담회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 시간) 튀르키예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간담회를 열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남북 간 평화 체제가 확고하게 구축이 되면 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튀르키예 국빈 방문을 끝으로 7박 10일 일정의 해외 순방을 마친 뒤 26일 오전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공군 1호기=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광고 로드중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 시간) “북한이 가장 예민해하는 것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라며 “남북 간 평화 체제가 확고하게 구축이 되면 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북한과의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협상 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중동·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순방지인 튀르키예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한미 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선제적으로 훈련 규모를 축소하거나 연기하거나 이런 것들을 검토하자는 주장도 일부에서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만약 남북 간에 평화 체제가 확고하게 구축이 되면 안 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지렛대가 될 수도 있고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지금은 당장 말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 중단이 남북 및 북-미 대화를 위한 보상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국가정보원은 4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이 러시아와의 밀착,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발판으로 미국과의 접촉에 우선점을 둘 수 있다며 한미 연합 훈련이 예정된 내년 3월이 북-미 대화 재개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9월 담화에서 한미 연합 훈련에 대해 “무모한 힘자랑질”이라며 반발했다.
광고 로드중
또 “전시작전(통제)권도 없고, 일각에선 외부의 지원 없으면 자체 방어도 못 하는 것처럼 오해하거나 곡해를 유발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을 빨리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 따르면 한미는 내년 전작권 전환 2단계 검증을 완료하는 등 전작권 전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한중 관계에 대해선 “한미 동맹을 군사 동맹에서 경제, 첨단기술 동맹 등을 포괄하는 복합 동맹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동시에 중국과의 경제 협력도 국익에 부합하기 때문에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튀르키예를 국빈 방문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고, 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공동 언론발표문에서 “양국이 방산 강국 도약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공동 생산, 기술 협력, 훈련 교류 등에 있어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