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병 새벽팜 대표 인터뷰 한국 김치품평회서 대상 2회 수상 매실-옹기 보관 등 전통 방식 고집 싱가포르-일본 등 수출 문의 몰려
김의병 새벽팜 대표는 “대한민국 김치품평회에서 배추·무 두 분야 모두 수상하게 돼 영광”이라며 “최고의 품질과 맛으로 남도 김치의 명성을 세계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새벽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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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고 감칠맛 나는 김치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아 K푸드의 명성을 더욱 드높이겠습니다.”
전남 장성에 자리한 농업회사법인 김의병 ㈜새벽팜 대표(69)는 요즘 상복이 터져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11일 강원 원주에서 열린 ‘제30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데 이어 ‘제6회 김치의 날’을 하루 앞둔 21일 ‘대한민국 김치품평회’ 무김치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김 대표는 2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달 28일 캐나다에 처음으로 김치를 수출한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김치를 만든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K푸드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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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축산식품부가 개최한 ‘제14회 대한민국 김치품평회’에서 ‘참매실 새벽 알타리 김치’로 대상을 받았다. 2023년 제12회 행사에선 배추김치 부문 대상을 탔다. 2012년 대회 개최 이후 한 업체가 대상을 두 번 받은 사례는 우리 회사를 포함해 2곳뿐이다. 전문가들로부터 향, 맛, 조직감이 우수하고, 특히 총각무(알타리무)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깔끔한 발효 풍미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명품 김치를 만드는 비결은….
“손이 많이 가는 전통 방식을 고집하는 데 있다. 전북 순창과 전남 광양에서 매실을 수매해 3개월간 숙성한 뒤 전통 옹기에 보관해 사용한다. 이 매실액을 국산 배즙, 양파즙, 멸치젓 등과 함께 찹쌀풀에 섞어 매일 2시간을 끓인다. 12시간의 추가 숙성을 거쳐 양념장으로 사용하는데, 자연의 단맛과 감칠맛이 어우러져 고소하고 깊은 맛을 낸다. 주로 호남에서 엄선한 13가지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는데, 철저한 선별을 거쳐 손질하고 최상의 신선도를 유지한 상태에서 제조에 들어간다.”
―비용이 많이 들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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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팜은 올 4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김치를 수출한 데 이어 이달 28일 캐나다로 첫 수출을 앞두고 선적식을 연다. 새벽팜 제공
“최근 불고 있는 K푸드 열풍과 맞물려 해외 시장에서 김치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커지고 있다. 수출은 지난해부터 본격화했다. 미국 하와이, 로스앤젤레스(LA) 현지 업체에서 먼저 연락이 와 8600만 원어치를 수출했다. 올해는 캐나다에 8000달러어치를 처음으로 수출하는 등 전체 수출 금액이 4억 원이 될 것 같다. 일본,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문의가 들어오는 등 수출 전망이 밝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철학도 돋보인다.
“고향이자 본사가 있는 장성에 꾸준히 기부금과 장학금을 내놓고 있다. 광주 곳곳의 복지단체와 성당,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김장철 김치 나눔 활동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기업의 가치는 단순한 이익 창출뿐 아니라 사회와 함께 나누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민의 성원 덕분에 이렇게 성장한 만큼 지역 발전을 위해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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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된 생산체계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장성 공장 외에 경기 화성의 제2공장을 지어 수도권 물류 효율을 높였다. 올 4월 전북 정읍에 제3공장을 완공해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견인하는 구조를 갖췄다. 전남·수도권·전북을 잇는 생산 네트워크로 남도의 맛이 어떻게 브랜드가 되고, 산업이 되는지를 보여주고 싶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