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슈퍼 사이클’ 도래 영향 삼성전자 1.8조, SK하이닉스 4.3조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에 올라탄 국내 반도체 제조사들이 올 들어 6조 원이 넘는 법인세를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진한 실적을 냈던 지난해보다 9배 많은 금액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올해 3분기(7∼9월)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 들어 3분기까지 납부한 법인세 총액은 6조230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납부액 7010억 원보다 800% 가까이 증가한 금액이다.
삼성전자가 납부한 법인세는 지난해 3분기까지 6070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조8864억 원으로, SK하이닉스가 낸 법인세는 940억 원에서 4조3444억 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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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에선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가 계속 확대되면서 메모리 제품 전반의 가격 인상세가 이어지고 반도체의 국내 세수 기여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NH투자증권은 내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당기순이익이 늘면 다음 해 정부 법인세 수입이 늘어난다”며 “올해 반도체 수출 증가로 내년 정부 법인세 수입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