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구에서 일회용 전자담배 흡입구의 세균 오염도가 공중화장실 변기보다 최대 3000배 높게 나타났다. 입과 손, 화장실 등에서 옮겨온 세균이 쌓여 바이오필름까지 형성될 수 있어 최소 3일에 한 번 알코올 솜 등으로 흡입구·몸통을 세척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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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흡입구의 세균 오염도가 공중화장실 변기보다 최대 3000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되며, ‘덜 해롭다’는 인식과 달리 기기 위생 실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연구진은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경우 “최소 3일에 한 번은 세척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19일(현지 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코번트리의 독립 연구소 바이오랩테스트(BioLabTests)는 온라인 니코틴 유통업체 헤이프(Haypp)와 함께 일회용 전자담배를 2주간 사용하며 오염도를 추적했다. 연구팀은 널리 사용되는 딸기맛 일회용 전자담배 흡입구를 개봉 직후부터 24·48·72시간·1주·2주 간격으로 채취해 배양했다.
● 변기보다 최대 3000배…전자담배 흡입구, 왜 이렇게 더러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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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에서 확인된 미생물은 바닥 먼지와 공기에 흔한 바실루스, 피부에 상재하는 포도상구균, 장내 세균인 엔테로코커스, 호흡기 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 효모·곰팡이 등이다. 대변 오염 지표로 알려진 대장균까지도 검출됐다.
개봉 후 2주 후에 세균을 채취해 배양한 결과. 위쪽부터 순서대로 흡입구, 기기 표면이다. 양측에서 모두 세균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Haypp/BioLabTests 제공
● “전자담배는 만질 때마다 오염된다”…전문가들이 제시한 관리 기준
흡입구뿐 아니라 손으로 잡는 기기 몸통에서도 흡입구에 준하는 세균·곰팡이 성장세가 관찰됐다. 연구팀은 “씻지 않은 손, 화장실 환경, 주머니와 책상·바닥 등 다양한 표면에서 옮겨온 세균이 전자담배 표면에 들러붙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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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전자담배 흡입구는 매번 입이 닿는 만큼 세균이 번식하기 매우 좋은 환경이다. AP/뉴시스
실험에 참여한 헤이프 측은 전자담배 청소 주기를 ‘최소 3일에 한 번’으로 제시했다. 헤이프 관계자는 “일주일에 한 번 세척해도 된다는 말도 있지만, 그건 너무 길다”며 “알코올 솜이나 세정제를 묻힌 천으로 흡입구와 몸통을 닦고, 제품을 분리해 세척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 국내 전자담배 보급량 ‘35억 갑’, 관리하는 습관 필요해
서울시내의 한 전자담배 판매점에 전자담배들이 진열되어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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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