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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번 잠수함’ 장보고함, 34년 항해 마치고 퇴역

입력 | 2025-11-19 09:37:56

‘지구 15바퀴’ 63만㎞ 항해…오늘 마지막 운행
軍, 마지막 항해 기념행사…초대 함장도 참여



해군은 대한민국 1번 잠수함 장보고함이 올 연말 퇴역을 앞두고 19일 마지막 항해를 실시해 34년간의 대한민국 해양주권 수호 임무의 마침표를 찍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8일 장보고함이 경남 창원 진해 해군기지에 정박해 있는 모습. (해군 제공) 2025.11.19


대한민국 1번 잠수함이라고 불렸던 1200톤급 장보고함(SS-Ⅰ)이 34년의 항해를 마치고 올해 연말 퇴역한다.

해군은 19일 장보고함이 이날 오후 진해 군항을 출항해 2시간 가량의 마지막 항해를 실시하고 입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보고함은 1988년 독일 HDW조선소에서 건조를 시작해 1991년 진수된 디젤 잠수함이다. 통일신라시대 청해진을 설치, 해양을 개척했던 장보고 대사의 이름을 땄다. 1992년부터 2025년까지 30여년 간 약 63만3000㎞를 항해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이는 약 지구 15바퀴를 도는 것과 유사한 수준의 항해거리다.

함정 인수요원, 정비요원, 감독관 등 100여 명의 해군 장병 및 관계관이 1990년 10월부터 독일에 순차 파견, 1992년 8월 부대 창설 후 2개월 뒤 장보고함을 인수했다. 장보고함은 1993년 4월 도크선에 탑재된 상태로 독일을 출발해 그해 5월 한국에 도착했다.

장보고함은 1997년 하와이 파견훈련을 통해 1만8000㎞ 단독 항해에 성공하며 장거리 잠항과 원해 작전능력을 입증했다. 2004년 환태평양훈련(RIMPAC)에서는 미국 항공모함을 포함한 함정 30여 척을 모의 공격하는 동안 단 한 번도 탐지되지 않는 등 우수한 운용 능력을 보여줬다.

또 장보고함은 2013년 한미 연합대잠전 훈련, 2016년 서태평양 잠수함 탈출 및 구조훈련(PAC-REACH)에도 참가하며 잠수함이 참가하는 주요 해외훈련에 모두 참가한 첫 잠수함이기도 하다. 2024년부턴 훈련함으로 전환돼 교육훈련 및 훈련 지원의 임무를 수행했다.

장보고함의 마지막 항해는 장보고함의 첫 항해를 맡았던 안병구 초대 함장과 당시 무장관, 주임원사 등 인수 요원 4명이 함께했다. 안 초대 함장과 마지막 함장인 이제권 함장은 마지막 항해에 사용한 태극기에 서명을 하고 기념 화환을 전달받을 예정이다.

안 초대 함장은 “장보고함 도입 이전 수중은 우리 해군의 영역이 아니었다”라며 “대한민국의 바다를 개척한 장보고함의 처음과 마지막 항해를 함께해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 장보고함장은 “장보고함은 최초의 국산 잠수함 도산안창호급 잠수함과 장영실함 도입, 국가전략부대 잠수함사령부 창설의 초석을 다진 잠수함부대의 꿈이자 도전의 상징이었다”이라며 “앞으로도 그 개척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안보를 지키는 침묵의 수호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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