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인재 발굴·육성에 팔 걷어붙인 자치구들 [서대문구] 카페 폭포 수익금으로 장학금 지원 [중랑구] 자치구 중 최대 규모 장학기금 운영
학생들의 배움의 꿈을 지역이 함께 응원하는 따뜻한 장학 사업이 눈길을 끈다.
자치구와 지역 상점, 주민 등이 힘을 모아 꾸린 장학금이 누군가의 미래를 바꾸고, 나아가 더 따뜻한 지역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교육이 곧 지역의 성장 동력으로 이어진다는 믿음 아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는 자치구들을 모아봤다.
서대문구(구청장 이성헌)는 2025년 하반기 카페 폭포 운영 수익을 재원으로 한 ‘카페 폭포 행복장학금’을 통해 역대 최다 규모인 2억 900만 원을 장학금으로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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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소 ‘카페폭포’ 운영해 장학 사업
지난 1일 서대문구 홍제천의 ‘카페폭포’에서 올해 하반기 행복장학생 차담회가 열렸다. 서대문구 제공
중·고교생 및 대학생과 학부모 등 150여 명이 참석한 차담회 행사에서 한 학생은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오다 내년 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봉사활동을 접고 아르바이트를 하려 했었는데, 행복장학금 덕분에 계속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유학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다른 학생은 “유학 생활 자금 준비가 막막했는데, 장학금 덕분에 내년 유학을 좀 더 수월하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면서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많은 힘을 얻었다”고 밝혔다.
서대문구는 2023년 4월 개장한 카페폭포 운영 수익 전액을 장학금으로 환원해오고 있다. △2024년 상반기에 60명에게 1억 원 △2024년 하반기에 54명에게 1억 원 △2025년 상반기에 95명에게 2억100만 원 등 지금까지 총 328명의 행복 장학생에게 6억1000만 원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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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치구 중 최대 규모의 기금 운영
중랑구는 지난달 29일 ‘2025년 2차 중랑장학생’ 장학증서수여식을 개최했다. 중랑구 제공
중랑구는 지역 내 인재를 발굴·육성하고, 경제적 여건과 관계없이 균형 있는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08년부터 중랑구 장학기금을 설치해 운영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총 8318명에게 71억7000여만 원을 지원했으며, 기금 누적 보유액은 약 104억 원으로 서울시 자치구 중 최대 규모다. 올해도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총 752명의 학생에게 4억8000여 만 원의 장학금이 전달되었다. 중랑장학생은 △성적우수자 △특기자 △저소득 가정 △다자녀 가정 등 다양한 기준을 바탕으로 선정된다.
류 구청장은 “중랑장학금은 구민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모여 만들어진 제도”라며 “앞으로도 교육 여건과 무관하게 누구나 자신의 가능성을 펼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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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