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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0명중 8명 발길… 올리브영, 3분기 매출 1.5조 돌파

입력 | 2025-11-17 03:00:00

‘K뷰티 관광 성지’ 북적, 매출 쑥쑥
올해 3분기까지 4조원 훌쩍 넘어
외국어 가능 직원 110개 매장 배치
캐리어 보관 서비스도 효과 톡톡




CJ올리브영이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K뷰티 관광 성지’로 떠오르며 올 1∼3분기 누적 매출 4조2531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역대 최대 규모다. 전국 110여 개 매장을 외국인 특화 매장으로 지정해 외국어 가능 직원을 배치하고 여행객들의 캐리어 보관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등의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J올리브영은 올해 별도 기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한 1조5570억 원이라고 16일 밝혔다. 분기 매출 기준으로 역대 최고 수치다. 3분기 오프라인과 온라인 매출은 전 분기보다 각각 약 22%, 37% 증가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한 1516억 원이다. 3분기 실적이 뒷받침하면서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4조 원을 훌쩍 넘어섰다.

1999년 영업을 시작한 올리브영은 2016년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1년 처음으로 매출 2조 원을 돌파한 후 2년 만인 2023년에 3조 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급속 성장 배경에는 외국인 수요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한국관광데이터랩 방한 외국인 및 글로벌텍스프리(GTF) 매출 데이터 기반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방한 외국인 10명 중 8명이 올리브영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지난 한 해 동안 189개 국적의 외국인 고객이 올리브영 매장을 찾아 총 942만 건을 결제했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이 펼치고 있는 ‘글로벌 관광 상권’ 등 외국인 관광객 모객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올리브영 측은 서울 명동, 부산, 제주 등 주요 관광지에 위치한 전국 110여 개 매장에 외국인 특화 서비스를 도입해왔다. 해당 매장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외국어 가능 직원을 배치하고 상품명과 프로모션 정보를 다양한 외국어로 표기해 쇼핑 편의성을 높였다. 일부 복층 매장에서는 쇼핑 편의성 향상을 위한 ‘캐리어 보관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K뷰티 트렌드를 확산하기 위한 투자도 강화했다. 미국 뉴욕 현지에 뷰티숍을 열고 현지 고객에게 K뷰티를 알리는 tvN의 예능 프로그램 ‘퍼펙트 글로우’의 메인 스폰서로 참여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CJ올리브영은 뷰티숍에 K뷰티 상품과 트렌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올리브영존’을 마련했다. 또 올리브영이 선정한 상품들은 프로그램 메인 코너인 ‘메이크 오버’에서도 활용된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예능을 K뷰티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는 장으로 활용하고자 한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K뷰티의 인기가 높아진 만큼 한국의 노하우를 알리기 위한 취지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당일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을 중심으로 한 내국인 편의성 강화도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2018년 업계 최초로 3시간 내 즉시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을 선보인 바 있다.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에서 구매한 상품을 주소지 인근 매장에서 포장 및 배송하는 방식이다. 2023년 1000만 건에 육박한 오늘드림 주문 건수는 올해 상반기에만 891만 건을 기록했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오늘드림을 비롯해 신규 및 대형 매장을 중심으로 피부·두피 컨설팅, 퍼스널컬러 진단 등 뷰티 서비스를 도입하며 오프라인 매장의 체험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있다”며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 고객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고 쇼핑 경험을 풍부하게 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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