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위협 기억력 감퇴 대책 나이 들면 기억-인지력 저하 동반… 집 기억 못하는 등 사회생활 영향 세포막 구성 성분 포스파티딜세린… FDA도 인정 두뇌 건강기능성 원료 12주간 섭취, 단기 기억력 등 개선… 은행잎, 뇌 기능 치료제로도 사용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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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과 인지력 저하는 중장년층과 노년층 모두가 두려워하는 증상이다. 단순히 나이 먹어서 그러려니 하기에는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심각하기 때문이다. 약속을 까맣게 잊거나 가스불 끄는 걸 깜박하는 등의 가벼운 건망증부터 시작돼 더 심해지면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고 집을 기억하지 못하는 등 기억을 송두리째 잃는 상황까지 겪게 된다. 인지력 저하도 심각한 문제다. 요즘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노령 운전자의 잦은 교통사고 유발도 운전 중 순간적 판단력과 사고력 저하로 인한 경우가 많다.
이처럼 나이가 들면 기억력과 인지력 감퇴로 인한 여러 불편과 문제가 발생한다. 예전과 다르게 자주 깜박깜박하고 머리가 흐릿한 것 같다면 두뇌 건강에 좋은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노화로 인한 기억력과 인지력 감소를 개선해주는 건강기능성 원료는 포스파티딜세린과 은행잎 추출물이 대표적이다.
포스파티딜세린, 뇌의 신호전달과 뇌세포 생존에 중요한 역할
포스파티딜세린은 세포막을 구성하는 성분이다. 특히 뇌의 신경세포막 내층에 풍부하게 존재하며 세포 간 신호전달과 세포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뇌의 신경세포에서 포스파티딜세린은 단순한 구성 성분이 아니다. 신경전달물질 수용체의 활동을 조절하고 신경세포 간 연결과 신호전달 경로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즉 뇌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포스파티딜세린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뇌의 신경세포막에 있는 포스파티딜세린 양이 줄어들면서 신경세포막이 변화되고 뇌세포 간 신호전달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기억력 감퇴, 인지력 저하 등의 증상이다. 포스파티딜세린은 뇌세포 내막의 10% 이상을 차지하며 노화와 함께 자연 감소한다는 점에서 외부 보충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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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두에서 추출해낸 포스파티딜세린은 노화로 감소하는 체내 포스파티딜세린을 보충할 수 있는 건강기능성 원료다. 미국 FDA와 우리나라 식약처에서 두뇌 건강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았다. 노화로 저하된 기억력과 인지력을 개선시켜 준다. 평균 연령 60.5세의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매일 300㎎의 포스파티딜세린을 12주간 투여한 결과 기억력은 13.9년, 학습능력은 11.6년, 전날 본 사람에 대한 인지능력은 7.4년, 10자리 숫자 암기 능력은 3.9년이 연장되는 효과를 나타냈다. 경도인지장애 진단 환자 7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단기 기억력, 언어 유창성, 시간과 장소 인식 영역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65∼78세 노인을 대상으로 매일 포스파티딜세린 300㎎을 12주간 섭취시킨 결과 학습 인지력, 얼굴-이름 연계 인식능력, 안면 인식능력 등이 유의하게 개선됐다. 50∼90세 남녀를 대상으로 매일 포스파티딜세린 300㎎을 12주간 섭취하게 한 인체시험에서도 인지기능, 기억 회상, 실행 기능, 집중력, 정신적 유연성 등의 시험 항목 모두에서 전반적인 개선 효과를 보였다. 포스파티딜세린의 두뇌 건강 개선 효과는 보통 4∼12주 사이에 나타나는 것으로 연구됐으며 식물 유래 성분이라 장기 섭취에 대한 안정성도 우수한 편으로 알려져 있다.
은행잎 추출물, 기억력 개선과 신경세포 보호
은행잎 추출물도 기억력 개선 효과를 보이는 대표적인 기능성 원료다. 기존에는 혈액순환 개선제로 많이 사용됐는데 최근에는 뇌 기능 장애 치료제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은행잎 추출물은 플라보노이드와 징코라이드, 빌로발리드 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플라보노이드는 항산화, 항염, 미세혈관과 혈관 내피 보호, 뇌세포 간 시냅스 기능 지원 효과가 있다. 징코라이드는 혈소판 활성 인자를 방해해 혈전 형성을 막고 혈관 염증 반응을 완화시켜준다. 빌로발리드는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를 안정시키고 신경세포를 손상으로부터 보호해준다. 종합하면 은행잎 추출물은 뇌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신경세포의 손상과 노화를 억제하고 신경 시냅스 생성을 증가시킨다. 또한 뇌의 미세혈관을 확장시키고 혈류 개선을 도와 산소와 영양 공급을 원활하게 한다.
실제로 50세 이상의 알츠하이머 환자 333명, 혈관성 치매 환자 71명을 대상으로 한 인체시험에서 매일 은행잎추출물 240㎎을 24주간 섭취하게 한 결과 두 가지 유형의 치매 모두에서 인지기능 개선과 신경정신적 증상이 개선됨이 확인됐다. 또한 53∼65세의 폐경기 이후 여성 31명을 대상으로 매일 120㎎씩 7일간 섭취하게 한 인체시험에서 기억력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특히 기억력 개선 효과는 22∼59세의 건강한 성인 60명을 대상으로 한 인체시험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처럼 은행잎 추출물은 뇌세포 노화와 퇴행을 억제하고 신경 시냅스 생성과 두뇌 혈액순환을 촉진해 기억력과 인지력을 향상시켜준다. 포스파티딜세린과 함께 섭취 시 두뇌 기능성 향상에 더욱 좋은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