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최종 2개案 공개 내주 확정 환경단체 “더 줄여야” 60%대 주장… 48% 제시 산업계 “너무 높아” 반발 철강-車-유화 등 제조업 타격 클 듯… “하한 53%땐 배출권 구매비용 5조”
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 공청회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왼쪽 앞에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 확대를 촉구하는 환경단체 관계자의 푯말이 보인다. 뉴스1
정부는 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공청회를 열고 최종 후보 2가지를 공개했다. 2035년 NDC 최종안은 다음 주 열리는 대통령 직속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와 국무회의 심의, 의결을 거쳐 유엔에 제출된다.
● 정부, 온실가스 감축 단일안 제시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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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등은 60%대 감축을 요구해 왔다. 이날 공청회 토론에서는 정부 안에 반발하는 환경단체 측의 목소리가 컸다. 최창민 플랜1.5 변호사는 “50% 또는 53% 하한이 사실상 정부 온실가스 감축 의지를 나타내는 수치”라며 “정부는 미래 세대를 위한 장기 감축 경로 마련을 주요한 국정 과제로 설정했으면서도 위헌적 수준의 NDC를 발표했다”고 했다. 지난해 헌법재판소는 미래 세대에 기본권을 침해하는 수준의 탄소 감축 의무를 지우고 있다는 이유로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 8조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다.
● 산업계 “이대로면 막대한 비용 들여야” 반발
산업계는 두 안의 감축 목표 하한선이 모두 산업계 제시안(48%)보다 높게 책정됐다며 우려했다. 산업계에서는 “국내 기업의 감축 역량을 웃도는 수치”라면서 “배출권 구매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이거나, 감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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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미국발 고관세, 중국 저가 공세에 밀려 국내 제조업의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정부가 기업에 부담을 더 지우고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는 NDC 하한선이 53%로 확정될 경우 국내 주요 기업 탄소배출권 구매 비용이 5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김녹영 대한상의 탄소감축인증센터장은 “주요 제조업 경쟁국인 중국의 경우 2035년 NDC 목표가 7∼10% 수준”이라며 “제조업에서 중국과 격차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