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교육위원장 제안에 엇갈린 반응 서울권 “필수의료 기피만 더 드러날 것” 지방 “의대 정원 늘어나면 고려해볼 만”
6일 교육계에 따르면 비수도권 대학은 해당 방안에 대해 긍정적 반응을 보였지만, 수도권 대학은 부정적으로 보는 등 반응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긍정적 의견에도 ‘의대 증원’이라는 전제 조건이 붙었다. 의대 교수 일부는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하는 발상이라며 우려했다.
●“분리모집의 전제조건은 ‘의대 증원’”
일부 비수도권 대학은 분리 모집 방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피안성(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등 의대 특정 전공 쏠림이 문제로 오랜 기간 지속된데다, 의사들의 수도권 쏠림 현상도 있어서다. 한 지방 국립대 총장은 “지역인재전형을 지역의료, 필수의료, 일반전형 각 3분의 1씩로 나눠 선발해야 한다고 본다”며 “현재 지역인재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해도 지역 의료 분야에 남지 않으니 효용성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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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분리 모집을 시행할 경우 필수의료 전형, 의사과학자 전형 등 일반전형외 단위는 합격점수가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하지만 차 위원장은 “전교 성적 상위 0.5%학생과 1% 학생 사이에는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한 (자질에) 큰 차이가 없다”며 필수의료 전형에 지원할 경우 일반 의료 분야보다 입학 문턱을 낮추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다.
●‘필수의료’ 범위 등 보완점 추가 논의 필요
분리 모집은 실효성이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 한 사립대 총장은 “임상 의사를 목표로 하는 학생과 의사과학자를 희망하는 학생이 의대에서 배우는 교육이 어떻게 다를 수 있겠느냐”며 “모집 때부터 전형별로 분리 선발할 게 아니라, 학교 교육과정에 의사과학자 양성 관련 교과가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서울권 의대 교수는 “필수의료전형을 따로 선발하면 필수의료 전공이 기피 분야라는 걸 오히려 더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필수의료’의 정의와 범위를 어떻게 정할지, 세 전형의 모집 비율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에 대해서도 첨예한 갈등과 논란이 예상된다. 시행하더라도 보완점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현재 소위 ‘내외산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분야는 의사가 부족해서 문제인 것이지 꼭 그 분야만 필수의료는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한 지방 국립대 의대 교수는 “개인의 직업 선택과 권리를 제한하는 정책으로 보인다”며 “필수 의료 등 고난이도 수술이 많은 분야는 소송이 잦은데 이와 관련한 의사 보호 제도도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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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mi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