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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왔던 北 김영남, 97세로 사망

입력 | 2025-11-05 03:00:00

정동영 “남북대화 기여… 애도”




조문하는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오전 1시경 전날 사망한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평양 서장회관을 찾아 주요 간부들과 조문하고 있다. 노동신문 뉴스1

북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에 걸쳐 외교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한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사진)이 3일 사망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우리 당과 국가의 강화발전사에 특출한 공적을 남긴 노세대 혁명가인 김영남 동지가 97살을 일기로 고귀한 생을 마쳤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 전 위원장이 지난해 6월부터 대장암으로 병상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4일 오전 1시 김 전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보통강구역 서장회관을 찾아 조문했다. 김 전 위원장의 장례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와 내각 결정에 따라 국장 형식으로 치러진다.

20대부터 정통 외교관으로 활동한 김 전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부터 김 위원장까지 3대에 걸쳐 중용됐다. 1983년 정무원 부총리 겸 외교부장을 맡았고 1998년부터 2019년까지 ‘권력 서열 2위’인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국회의장 격)을 지냈다. 김 전 위원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시기 대외활동을 기피한 김정일 위원장을 대신해 정상외교를 도맡기도 했다. 2018년 2월 평창 겨울올림픽 때는 당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 함께 방남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조의문을 통해 “김 전 위원장의 부고를 접하고 애도의 뜻을 표한다”며 “김 전 위원장은 2018년 평창 올림픽 당시 북측 대표단을 이끌고 방남해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데 기여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도 조의를 표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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