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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와중에 호화파티 연 트럼프…野 “비인간적이고 뻔뻔”

입력 | 2025-11-03 16:03: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핼러윈 파티에 참석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사저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핼러윈 파티를 열었다. 같은 달 1일부터 시작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으로 저소득층을 비롯한 많은 미국인이 고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이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본딴 호화 파티를 열었다는 점 때문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미 A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번 파티의 이름은 ‘작은 파티가 사람을 잡지 않는다(A Little Party Never Killed Nobody)’였다. ‘위대한 개츠비’를 각색해 2013년 개봉한 동명 영화의 주제가로 가수 퍼기가 부른 노래 제목이다. 이날 참석자는 트럼프 대통령, 그의 장녀 이방카, 이방카의 남편 제러드 쿠슈너,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이었다.

야당 민주당은 셧다운으로 저소득층이 결식 위기를 겪고 있고 공무원들이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데도 대통령이 호화 파티를 열었다며 비판하고 있다. 특히 농무부가 재원 고갈로 1일부터 저소득층을 위한 ‘보충영양 지원프로그램’(SNAP) 관련 보조금 지급을 중단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주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대통령은 4200만 명의 미국인이 SNAP를 잃게 되는 시기에 ‘위대한 개츠비’ 파티를 열었다”며 “그는 여러분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크리스 머피 민주당 상원의원 또한 “대통령이 비인간적인 면모를 미국인들 앞에서 뻔뻔하게 드러내는 걸 볼 때마다 충격을 받는다”고 했다. 켄 마틴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장은 “대통령은 자신의 부유한 친구만 신경 쓴다”고 했다.
이 같은 민주당의 비판에 대해 안나 켈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민주당 인사들이 근거 없는 헛소리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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