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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너무 강력… 일부 기업-국가에 맡겨선 안돼”

입력 | 2025-10-28 03:00:00

세계적 AI 전문가 최예진 교수 “작은 모델로도 잘할 방법 찾아야”
‘AI 4대 천왕’ 명성 얀 르쿤 교수 “오픈소스 방식이 나아갈 유일한 길”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AI 프런티어 국제 심포지엄 2025’가 열렸다. 왼쪽부터 배경훈 부총리, 얀 르쿤 뉴욕대 교수, 최예진 스탠퍼드대 교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최예진 미국 스탠퍼드대 인간중심AI연구소(HAI) 교수(48)가 “AI는 너무 강력하기 때문에 민주화해야만 한다”며 “일부 기업이나 국가의 손에 맡겨둘 수 없다”고 AI 권력 집중 현상을 우려했다.

최 교수는 27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AI 프런티어 국제 심포지엄 2025’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에는 국내외 AI 석학 및 연구진이 모여 AI의 미래 비전과 안전·신뢰 등을 논의했다.

최 교수는 ‘생성 AI의 민주화: 스케일링 법칙을 초월하여’라는 주제의 이날 강연에서 오픈AI 등 빅테크에의 의존도 심화를 우려하며 “AI는 소수의 기업이나 국가가 아닌, 모든 사람에 의해 전적으로 보유·관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의 한계도 짚었다. 그는 “AI 모델이 클수록 좋다는 서사는 이제 도전받고 있다”며 “작은 모델로도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현재의 초대형 모델은 투명성이 부족하고, 전 세계가 특정 기업에 의존하게 만들 위험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AI 윤리계의 권위자인 최 교수는 워싱턴대 교수 등을 거쳐 올해 1월 스탠퍼드대 HAI 교수로 부임했다. 앞서 2022년에는 ‘천재들의 상’이라고 불리는 맥아더 펠로십을 수상했다. 2023년, 2025년 타임지가 선정한 AI 분야 영향력 있는 100인에도 선정됐다. 타임지는 최 교수에 대해 “그가 주목하는 소규모언어모델(SLM)은 더 저렴하고 전력 효율이 높을 뿐 아니라 소수 거대 기업이 AI 산업을 독점하는 미래를 막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AI 4대 천왕’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석학 얀 르쿤 뉴욕대 교수(메타 수석 AI 과학자)도 이날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최 교수 등과의 대담에서 미국 빅테크의 기득권을 비판하면서 오픈소스 생태계를 강조했다. 르쿤 교수는 “미국 기업들이 점점 비밀스러워지고 있는데, 이는 궁극적으로 자기 파괴적인 것이 될 것”이라며 “소수 기업에 의해 AI가 통제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기초 모델이 오픈소스로 개방되는 것이 필요하다. AI가 오픈소스 플랫폼이 되는 것만이 앞으로 나아갈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금의 LLM은 5년 후 ‘고물’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며 생성형 AI의 시대는 곧 저물고 스스로 추론하는 비생성형 AI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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