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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지향 정동영 두 국가론, ‘통일 말자’는 임종석 두 국가론과 달라”

입력 | 2025-10-21 11:37:00

뉴스1


통일부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남북 두 국가론에 대해 “통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의 두 국가”라고 말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두 국가론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제가 알기로 임 전 실장은 통일을 염두에 두지 않은 두 국가였던 것 같다”며 “(정 장관과의 두 국가론과는) 전혀 다르다”고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21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정 장관의 남북 두 국가론에 대해 “민족공동체통일방안 2단계 남북 연합은 두 국가가 전제다. 그 과정을 거쳐 통일을 이룬다는 게 민족공동체통일방안의 골간”이라며 “장관의 두 국가론은 그에 입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1.0%가 ‘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답변했다는 통일연구원 조사 결과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남북 관계가 단절되고, 악화된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고, 북이 적대적 두 국가를 발표한 상황들이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배경을 떠나서 통일부는 남북 관계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와 함께 통일 인식을 제고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중앙데일리 창립 25주년 기념식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2025.10.16/뉴스1

정 장관은 그간 정부의 공식 통일 방안인 민족공동체통일방안에서 통일의 중간 단계로 남북 국가 연합 단계를 언급한 만큼 사실상 남북을 두 국가로 봐야 한다고 밝혀왔다.

정 장관은 지난달 24일 ‘북한의 2국가론과 남북기본협정 추진 방향’ 세미나에서 “역대 정부가 공식적인 대한민국의 통일 방안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 온 통일 방안의 제2단계 국가 연합 단계는 명명백백하게 두 국가임을 전제하고 있다”며 “지금은 남북 관계에 대한 실용적 접근, 새로운 접근이 필요할 때”라고 했다.

정 장관의 두 국가론에 대해 임 전 실장은 이달 15일 라디오에서 “대통령과 어느 정도의 교감 없이 하기는 쉽지 않은 이야기”라며 “정 장관이 굉장히 용기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해 9월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통일하지 말자”며 “(대한민국과 북한)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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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전 실장은 ‘통일하지 말자’는 주장에 대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중요한 것은 온전하게 평화와 공존을 이루어내는 것”이라며 “통일 같은 단어를 서로 다른 뜻으로 쓰는, 입구에 들어가지 못하면서 자꾸 굉장히 소모적인 논쟁을 하고 있다고 저는 봤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통일에 대한 가치와 지향만 헌법에 남기고 그것의 최종 모습은 미래 세대에게 맡기자, 지금 우리는 평화 공존을 위해서 평화적 두 국가론 체제를 좀 안착시켜보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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