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사다리차로 7분만에, 루브르 보석들 털렸다

입력 | 2025-10-21 03:00:00

나폴레옹 선물 황후 목걸이 등 8점
“값 매길 수 없는 귀중한 문화유산”



19일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나폴레옹 3세의 부인 외제니 황후의 왕관 등 8점의 왕실 보물을 훔친 범인들이 사용한 사다리차를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파리=AP 뉴시스


19일(현지 시간) 오전 프랑스 파리의 관광명소 루브르 박물관에 4인조 괴한이 침입해 18, 19세기 보석류 8점을 훔쳐 달아났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범인들은 이날 오전 개장 시간 30분 뒤인 9시 30분경 사다리로 박물관에 침입해 프랑스 왕실 보석류가 전시된 ‘아폴론 갤러리’에서 유물을 훔쳤다. 파리 검찰에 따르면 범행은 불과 6, 7분 만에 벌어졌다. 범인들은 전동 절단기를 사용했고, 전동 스쿠터를 타고 달아났다.

이들은 총 9점의 보석을 훔쳤지만 이 중 나폴레옹 3세의 부인 외제니 황후 왕관은 범행 현장 인근에서 부서진 채로 발견됐다. 이 왕관은 다이아몬드 1354개와 에메랄드 56개로 장식돼 있다.

도난품에는 나폴레옹 1세가 부인 마리 루이즈 황후에게 선물한 에메랄드·다이아몬드 목걸이, 나폴레옹 3세의 부인 외제니 황후의 왕관 및 브로치, 18세기 마리 아멜리 왕비 및 오르탕스 왕비와 관련된 사파이어 목걸이 등이 포함돼 있다. 프랑스 문화부는 아폴론 갤러리에서 도난당한 보물 8점은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중한 문화유산이라고 밝혔다.

이번 범행은 파리 경찰청에서 불과 800m 떨어진 곳에서 일어났다. 로이터통신 등은 보안 구멍에 대한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짚었다. 박물관은 19일에 이어 20일에도 휴관해 이를 모르고 찾아온 방문객들로 혼란을 빚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