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차 탄 4인조, 왕실 보석 8점 훔쳐 박물관 전격 휴관에 관광객 발길 돌려
20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피라미드 입구가 텅 비어있다. 전날 도난사건 여파로 박물관 측은 이틀째 휴관을 전격 결정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AFP통신 등에 따르면 범인들은 이날 개장 30분 후인 오전 9시30분경 사다리를 타고 박물관에 침입해 프랑스 왕실 보석류가 전시된 ‘아폴론 갤러리’에서 보석류를 훔쳐서 달아났다. 로르 베퀴오 파리 검사장은 현지 방송 인터뷰에서 “범인 4명은 박물관의 센강 쪽 외벽에 사다리차를 대고 올라가 보석류 9점을 훔쳐냈고, 그 중 1점은 현장 인근에서 회수됐다”고 밝혔다.
19일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8점의 왕실 보물을 훔친 범인들이 사용한 사다리차를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 파리=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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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랑 누네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범행이 단 7분 동안 일어났으며 도난당한 보석이 값을 매길 수 없는 귀중품”이라며 “사전에 철저히 계획된 범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범행이 일어난 아폴론 갤러리는 프랑스 왕실 보석류가 있는 화려한 전시실로 센강 쪽에 위치하고 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레오나르도다빈치의 모나리자와 불과 250m 떨어진 곳이다.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도난 발생 지역의 창문이 파손된 채 그대로 방치돼있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루브르 박물관 도난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11년 모나리자가 이탈리아인 빈센조 페루자에 의해 도난됐다 2년여 만에 루브르로 돌아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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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는 “루브르는 우리 문화의 세계적 상징이며 이번 사건은 우리나라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욕이다. 국가의 부패가 어디까지 간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번 도난 사건은 우리가 아끼는 역사적 유산에 대한 공격으로, 범인을 반드시 잡고 유물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