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일까지 ‘부산바다미술제’ 17개국 작가 작품 46점 무료 전시 폐소각장 활용한 설치 미술부터 역사 재해석한 조형물까지 다양
13일 오후 부산 사하구 다대소각장에 조형섭 작가의 작품 ‘HOTEL INCINERATION(호텔 소각)’이 설치돼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같은 날 다대소각장 경비실에 꾸며진 조 작가의 작품 공간엔 영상 작품이 상영되고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부산바다미술제가 열리는 다대포해수욕장 일대는 거대한 야외 미술관으로 변신했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언더커런츠: 물 위를 걷는 물결들’을 주제로 다음 달 2일까지 다대포해변과 몰운대산책로 등지에서 바다미술제를 개최하고 있다. 17개국 작가 38명이 출품한 작품 46점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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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포해수욕장 둔덕에 김상돈 작가의 ‘알 그리고 등대’가 전시돼 있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
해변 곳곳에 설치된 컨테이너 안에서는 영상 작품이 상영되고 있다. 입구의 커튼을 젖히고 들어가면 댐 건설로 변화한 태국 국경 강 유역 주민의 삶을 담은 솜 수파파린야 작가의 ‘달의 양면’ 등을 볼 수 있다. 서울에서 왔다는 김성태 씨(39)는 “머리를 식힐 겸 혼자 부산 내륙 끝인 다대포까지 우연히 찾았는데, 날씨 좋은 가을날 이런 작품을 만나니 더욱 뜻깊다”며 “해변이 워낙 넓어 보물찾기하듯 작품을 관람하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인기 강연과 작가 퍼포먼스는 대부분 마무리됐지만 일부 참여 프로그램은 폐막일까지 이어진다. 다음 달 2일까지 계속되는 ‘직조 워크숍: 플라스틱 쓰레기에서 카펫으로’에서는 버려진 쓰레기를 직접 손으로 엮는 과정을 해변에서 볼 수 있다. 버려진 플라스틱의 숨은 가치를 알리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전시 해설사와 함께 60분 동안 해변을 걸으며 작품을 안내받는 ‘숨은 물결 따라 걷기’ 프로그램도 2일까지 진행된다.
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