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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규탄 ‘노 킹스’ 시위 美전역서 시작…수백만 참여할듯

입력 | 2025-10-19 07:11:49

전국서 2600개 집회…500만 상회 예상
“타국 비방 끔찍…민주주의 전체 위협”
공화 “美 증오집회” 민주 “국민이 승리”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통치를 규탄하는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시작됐다.

AP, CNN,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18일(현지 시간) 전국 50개 주에서 약 2600개의 노킹스 시위가 열리고 있다.

참여 인원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지난 6월14일 열렸던 노킹스 시위 때 참여 인원인 5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망했다.

NYT는 “6월에도 상당한 인파가 모였지만, 주최측은 최근 몇달간 정부 셧다운, 트럼프 대통령의 고등교육 공격, 정적 기소를 위한 법무부 압박 등으로 훨씬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수도 워싱턴DC에서는 타임스스퀘어 등 중심가에 10만명 이상이 운집해 시위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성조기를 들고 워싱턴DC 시위에 참여한 브라이언 레이먼은 AP에 “그들(트럼프 행정부)은 권력에 굶주려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다. 이 나라(미국)가 다른 나라들을 비방하는 방식은 슬프고 한심하고 끔찍하다”고 했다.

뉴욕에서 시위에 참여한 한 익명의 여성은 CNN에 “우리는 1960년대부터 여성, 동성애자, 소수자의 권리를 확대하고자 했지만, 지금 그 모든 것들이 박탈당하고 민주주의 전체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에 거주하는 영국인 캐서린 브라우닝은 NYT에 “이민국이 반인간적 행위를 하고 있다”며 “추방될까봐 시민권을 신청하지 않았다. 미국인 남편·아들과 헤어지게 될까봐 걱정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주방위군 투입을 시도한 시카고에서도 ‘시카고에서 손떼라(Hands off Chicago)’ 등의 플래카드를 든 시위 인파가 모여들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대도시뿐만 아니라 전국 각 주 소도시에서도 동시다발적 시위가 진행되고 있다. WSJ은 “작은 교외 지역에서 수많은 집회가 벌어지고 있다”고 했다.

BBC에 따르면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스페인 마드리드, 이탈리아 로마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연대 시위가 열렸다.

공화당은 노 킹스 시위의 성격을 ‘반(反)미국’으로 규정하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당·루이지애나)은 폭스뉴스에 “18일 ‘미국 증오 집회’가 열린다”며 “하마스 지지자, 안티파, 맑스주의자들과 미국의 근본에 동의하지 않으려는 이들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렉 애벗 텍사스주지사, 글렌 영킨 버지니아주지사 등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은 주방위군 투입 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 비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시위에 힘을 실었다.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민주당·코네티컷)은 연단에 올라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가장 부패한 대통령”이라며 “그는 언론의 자유, 공정 선거, 평화적 시위의 권리를 파괴하는 구체적 계획을 실행해왔지만 승리하지 못했다. 이 나라는 여전이 국민이 통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 등 야권 거물급 인사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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