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경제 人터뷰] 루트임팩트 허재형 대표 13년간 임팩트 스타트업 발굴-지원 “성수동을 소셜벤처 집적지로 조성… 8년간 스타트업 300여곳 거쳐가” 현대해상 후원으로 돌봄 투자도 확대
지난달 17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만난 허재형 대표는 “중대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체인지 메이커’들을 지원하기 위한 생태계 조성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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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변화를 이끌어 내는 여정에 서로가 서로를 의지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지난달 17일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에서 만난 허재형 대표(43)는 루트임팩트를 설립한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루트임팩트는 2012년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사회·환경 문제를 혁신적으로 해결하는 ‘체인지 메이커’를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다.
올해로 13년 차를 맞은 루트임팩트는 임팩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임팩트 스타트업은 사회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매출을 내는 곳을 말한다. 체인지 메이커는 사회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개인까지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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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임팩트가 국내 임팩트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한 데는 2017년 성수동에 자리 잡은 헤이그라운드가 큰 역할을 했다. 헤이그라운드는 임팩트 스타트업들의 공용 업무 공간으로, 이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2019년에는 2호점인 서울숲점도 열어서 운영 중이다.
허 대표는 “성수동 일대가 소셜 벤처의 집적지가 된 것에는 헤이그라운드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며 “성수동 일대의 경제적 가치는 2014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한 약 1조5000억 원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했다. 현재까지 헤이그라운드를 거쳐간 임팩트 스타트업은 대략 300여 곳으로, 최소 2000∼3000여 명에 달한다.
발달장애인을 고용해 비누를 만드는 ‘동구밭’, 개발도상국 아동을 위한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드는 ‘에누마코리아’ 등 국내 대표 사회적 기업들과 소셜 벤처 1세대 중 상당수가 헤이그라운드를 거쳐갔다. 그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매출과 수익을 내는 임팩트 스타트업들이 이곳에서 처음 출발했다”며 “이들을 포함한 헤이그라운드 내 주요 10개 기업의 지난해 매출은 1117억 원 정도”라고 했다.
루트임팩트는 최근 ‘돌봄’과 관련된 투자를 늘리고 있다. 그는 “최근 딸이 태어나면서 돌봄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더욱 절감했다”며 “유엔여성기구와 업무협약을 맺고 돌봄문화 조성과 돌봄 친화적 조직 구축을 위한 협력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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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