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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가 뭔지”…캄보디아 범죄단지서 생방송한 BJ

입력 | 2025-10-14 10:50:00

A 씨는 방송 이후 현지서 찍은 사진과 함께 “숙소로 이동 중“이라는 공지를 올렸다. @플랫폼 SOOP 내 BJ의 공지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겨냥한 납치·감금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한 인터넷 방송인이(BJ) 현지 범죄 단지 앞에서 ‘한국인 석방’을 외치며 생방송을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 ‘한국인 석방하라’ 외치며 캄보디아 원구단지로 간 BJ

12일 BJ A 씨는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옛 아프리카TV)을 통해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생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전날 밤 출국 영상을 올린 뒤 다음날 오전 현지에 도착한 후 방송을 시작했다. 

A 씨는 프놈펜 외곽의 ‘원구단지’를 찾았다. 원구단지는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우범지대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 사기와 감금 사건이 잦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그는 “한국인을 석방하라”, “강제 감금 피해자들을 풀어줘라” 등 구호를 외쳤다. 그는 “단지 내부가 비어 보인다. 어디로 도망간 것 같다”, “담장 높이는 약 3m 정도 된다” 등의 설명을 이어가기도 했다.

● “조회수 위해 목숨 걸었다” 누리꾼 비판 쇄도

방송에는 단지에서 한 관계자가 나와 A 씨의 얼굴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장면도 담겼다. 방송이 주목받자 플랫폼 측은 즉시 방송 중단을 요청했다. 운영진은 댓글창에 “신변에 위협이 될 수 있다. 현지인들이 A 씨의 사진을 찍어가는 행위가 확인되고 있다”며 “범죄 단지 인근에서의 방송은 자제해 달라”고 안내했다. 

이 방송은 14일 오전 기준 다시보기 영상은 조회 수 36만 회를 기록했다.

그는 같은 날 오후 “현재 숙소로 이동 중이며, 안전하게 도착했다”고 알렸고, 14일에는 “베트남 호치민공항을 경유해 한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방송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조회수를 위해 목숨을 건 행동”이라며 비판했다. “정부가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한 곳에 왜 갔느냐”, “이런 방송이 유행하지 않길 바란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 급증하는 한국인 대상 범죄… 외교부,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캄보디아에서는 올해 들어 한국인을 겨냥한 납치·감금 사건이 급증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 건수는 220건, 올해는 8월까지 이미 330건을 넘어섰다. 다수 피해자는 ‘고수익 아르바이트’나 ‘해외 취업’ 광고를 보고 현지를 찾은 젊은 층으로, 입국 직후 감금·폭행을 당하거나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외교부는 최근 프놈펜 전역에 ‘특별 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긴급하지 않은 용무가 아니라면 캄보디아 방문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라”고 권고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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