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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계절 내내 글로벌 축제 도시로”

입력 | 2025-10-10 03:00:00

40일간 117개 행사 ‘가을축제’ 첫선
봄 여름 겨울 이어 사계절 축제 완성
“시민 즐겨야 외국인도 찾아” 강조
제2세종문화회관 등 거점도 확충



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 집무실에서 올해 처음 출범한 서울시의 대표 가을 축제인 ‘어텀페스타’를 비롯한 서울시 문화 정책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제공


서울시가 가을 축제 브랜드 ‘어텀페스타’를 올해 처음 선보였다. 4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40일간 열리는 이번 축제에는 연극·무용·음악 등 순수예술 공연부터 거리 전시, 시민 참여 프로그램까지 117개 행사가 진행된다. 봄·여름·겨울 축제에 이어 가을 축제가 추가되면서 서울은 계절마다 다른 성격의 축제를 갖게 됐다. 1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오세훈 시장을 만나 서울시 문화정책과 축제 운영 방안에 대해 물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인기로 서울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는 이유는 단순히 관광지가 아니라 한국 사람들이 실제로 즐기는 문화를 함께 경험하기 위해서다. ‘케데헌’ 같은 글로벌 콘텐츠가 탄생한 것도 서울의 거리 풍경과 전통·현대가 어우러진 감성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다. 축제도 마찬가지다. 시민이 먼저 즐겨야 외국인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진다. 한국인이 즐기지 않는 음식을 외국인이 찾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문화는 도시의 물리적 근육이 아니라 정서적 근육으로, 서울의 품격과 회복력을 키운다. 문화는 곧 도시 경쟁력의 원천이다.”

―사계절 축제를 운영하는 이유는….

“제가 강조하는 ‘문화가 일상이 되는 도시’라는 철학이 축제에 담겨 있다. 축제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시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다. 봄·여름·가을·겨울 축제를 통해 거리와 공원에서 음악을 듣고 전시를 즐기는 경험이 쌓이면 서울은 자연스럽게 ‘펀시티(Fun City)’로 완성된다. 이는 시민 자긍심을 높이고, 외국인 관광객도 사계절 내내 서울을 찾게 만드는 힘이 된다.”

―각 축제의 특징과 장점은 무엇인가.

“‘스프링페스타’는 방문객 다섯 명 중 한 명이 외국인일 정도로 글로벌 축제가 됐다. ‘쉬엄쉬엄 한강축제’는 시민이 직접 강에서 수영하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했다. 올해 처음 시작한 ‘어텀페스타’는 기대가 크다. 연말 열리는 ‘윈터페스타’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세계적 새해맞이 축제로 발전시키고 싶다.”

―공연장 대신 광장을 활용하는 이유는….

“연극이나 클래식, 무용은 어렵다고 느끼는 시민이 많다. 그러나 광장에서 즐기면 문턱이 낮아진다. 해설을 곁들이고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도록 했더니 시민 참여가 활발해졌다. 문화예술은 공연장에 갇혀 있을 때보다 일상 속에 스며들 때 힘을 발휘한다. 예술의 일상화는 시민에게는 활력이 되고 예술가에게는 새로운 무대가 되는 선순환을 만든다.”

―‘먹고사는 문제와 무관하다’는 지적도 있다.

“예전에 ‘디자인이 밥 먹여 주냐’는 비판도 있었지만, 지금은 ‘디자인 서울’이 세계 도시 모델이 됐다. ‘Fun City 서울’도 마찬가지다. 최근 해외 도시 랭킹 조사에서 서울이 MZ세대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 나 홀로 여행하기 좋은 도시 등 4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축제와 문화가 경제에 직결된다는 증거다. 문화 행사는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지역경제를 살리며 새로운 소비를 창출한다.”

―앞으로 어떤 문화정책을 준비하고 있나.

“서울은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는 도시다. 경복궁 옆 초고층 빌딩, 도심 속 한옥마을 같은 풍경은 세계 어디서도 보기 힘든 자산이다. 이런 독창성을 ‘서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동시에 제2세종문화회관, 서울아레나 같은 대형 문화 거점을 통해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문화를 향유하도록 할 것이다. 순수예술의 저력과 K콘텐츠의 에너지를 결합해 서울을 세계인이 찾는 문화의 수도, 글로벌 톱5 도시로 성장시키는 게 목표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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