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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과학자 노벨 생리의학상 이어 화학상… 올해 벌써 2명

입력 | 2025-10-09 01:40:00

[2025 노벨상]
자가면역질환 원인 연구 사카구치
금속유기 골격체 개발 기타가와 등
일본 노벨상 수상은 31번째 달해



화학상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8일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기타가와 스스무 일본 교토대 교수(왼쪽부터), 리처드 롭슨 호주 멜버른대 교수, 오마르 야기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교수를 선정했다. AP 뉴시스


올해 노벨 화학상은 기후 변화의 구원투수로 불리는 ‘금속유기 골격체(MOF)’를 연구한 기타가와 스스무(北川進) 일본 교토대 교수, 리처드 롭슨 호주 멜버른대 교수, 오마르 야기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교수 3명에게 돌아갔다. 앞서 6일 발표된 노벨 생리의학상에서도 사카구치 시몬(坂口志文) 일본 오사카대 석좌교수가 공동 수상하면서, 올해만 과학 분야에서 두 명의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8일(현지 시간) 노벨 화학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수상자들이 연구한 MOF는 철, 아연과 같은 금속과 유기물질(리간드)을 결합해 만드는 다공성(多孔性) 물질이다. 구멍이 많은 구조의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무게에 비해 외부와 맞닿는 표면적이 매우 넓다. 주상훈 서울대 화학부 교수는 “약 1g의 MOF가 축구장 하나만큼의 표면적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표면적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화학 반응이 많이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가장 유용하다고 평가되는 분야는 이산화탄소와 물 포집 등이다. 학계에서는 2022년 조지 시미즈 캐나다 캘거리대 화학과 교수팀이 MOF의 일종인 ‘CALF-20’ 상용화에 성공하며 노벨위원회가 MOF의 산업적 가치 및 기후변화 해결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서는 LG전자가 공기청정기의 탈취 필터로 MOF를 활용하고 있다.

수상자들은 MOF와 같은 고체화합물을 설계하고 합성하는 일종의 ‘규칙’을 마련했다. 야기 교수와 UC버클리에서 함께 연구했던 김자헌 숭실대 교수는 “고체화합물은 설계할 때 연구자의 의도가 반영되기 매우 어려운 물질”이라며 “수상자들은 연구자들이 원하는 고체화합물을 만들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생리의학상 6일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메리 브렁코 미국 시애틀 시스템생물학연구소 수석 프로그램 매니저(왼쪽부터), 프레드 램즈델 미국 소노마 바이오테라퓨틱스 과학 고문, 사카구치 시몬 일본 오사카대 석좌교수가 선정됐다. AP 뉴시스

한편 6일 발표한 노벨 생리의학상은 메리 브렁코 미국 시애틀 시스템생물학연구소 수석 프로그램 매니저, 프레드 램즈델 미국 소노마 바이오테라퓨틱스 과학 고문, 사카구치 시몬 일본 오사카대 석좌교수가 공동 수상했다. 이들은 관절 류머티즘, 건선 등 면역세포가 자기 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조절 T세포’를 연구했다. 이들의 발견은 자가면역질환은 물론이고 항암제 개발과 장기이식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생리의학상과 화학상에서 일본인 과학자가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일본의 노벨상 수상은 31번째가 됐다. 올해처럼 한 해에 2명 이상의 일본인 노벨상 수상자가 나온 것은 2002년, 2008년, 2010년, 2014년, 2015년에 이어 6번째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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