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갈무리 @tillynorwood
27(현지시간) 미국 연예 전문 매체 데드라인·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배우이자 코미디언인 엘린 반 더 벨던(Elien van der Velden)은 스위스에서 열린 취리히 영화제 행사 ‘취리히 서밋’ 패널 토론에 참석했다.
■ ‘차세대 스칼렛 요한슨’ 꿈꾸는 AI 여배우?
그는 이 자리에서 “AI 여배우 틸리 노우드(Tillynorwood)가 여러 할리우드 에이전시가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AI 배우 틸리를 ‘차세대 스칼렛 요한슨’이나 ‘차세대 나탈리 포트먼’으로 키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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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들의 짜깁기일 뿐”…연기자들 거센 반발
인스타그램 갈무리 @tillynorwood
아역 출신 배우 마라 윌슨은 “틸리는 수백 명 여성 얼굴을 합성해 만들었다. 그들 중 단 한 명도 고용할 수 없었단 말인가”라고 꼬집었다. 영화 ‘미키 17’의 토니 콜렛은 비명을 지르는 이모티콘으로 반응을 남겼다.
영화 ‘오펜하이머’에 출연한 에밀리 블런트 또한 “끔찍하다. 너무 무섭다. 제발 이러지 말라. 차세대 스칼렛 요한슨? 스칼렛 요한슨이 실제로 있다”라고 말했다.
■ 배우 조합까지 가세… “AI는 배우가 아니다”
논란은 배우 단체 성명으로까지 번졌다. 미국 배우·방송인 조합 SAG-AFTRA는 성명을 내고 “창의성은 인간 중심적이어야 한다”며 “우리 조합은 인간 연기자를 합성 로봇으로 대체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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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측 “새로운 예술은 늘 논쟁 불러왔다“ 반박
제작자 반 더 벨던은 반발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틸리는 창작물이자 예술 작품”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틸리가 인간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많은 예술이 논쟁을 불러일으켰듯 틸리 역시 창의성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고 주장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