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양희은이 추모글을 올리며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양희은 인스타그램
코미디언 김대범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받아들일 준비가 아직은 안 됐다. 너무 빠른 것 같아서 믿을 수 없다”며 “나이를 떠나서 항상 젊은 감각의 신선한 개그를 하셔서 늘 감탄하며 배울 수 있었다”고 올렸다. 이어 “스승님의 성함처럼 하늘에서 유성으로 계속 빛나며 여행하시길 바란다”며 “평생 감사함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앞서 김대범은 전유성 코미디극단에서 코미디를 배웠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덕분에 개그맨으로 합격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했다.
가수 양희은도 25일 고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후 “잘 가요 유성형! 안녕히 가세요”라며 “며칠 전 가서 뵐 때만 해도 마지막이 될 줄 몰랐어”라고 남겼다. 코미디언 박준형은 “공식 석상에서 축사하시는데 어지럽다고 손잡아달라고 해서 부축해드렸던 기억이 난다”며 “손은 가늘고 야위었으나 말씀하시는 기백과 유머는 참 대단했다. 그게 불과 석 달 전인데 오늘따라 참 삶이 짧다”고 전했다. 이어 “웃음은 길게 남기셨으리.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이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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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실이 생전 고인과 방송하는 모습. 이경실 인스타
코미디언 이경실은 26일 새벽 인스타에 “수요일(24일) 녹화가 끝나고 지금이 아니면 늦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전북대병원에 5시 30분 도착해 오빠(고인)를 뵐 수 있었다”며 당시 두 사람이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그는 “한마디라도 나에게 더 전하려 애쓰셨다”며 “숨 쉬는 걸 힘들어하셔서 너무 안타까웠다”고 회상했다. 이경실은 “오빠 수고하셨다. 오빠의 삶은 멋지고 장하셨다. 이제 아프지 마시고 편안하게 잠드시라”며 “함께하는 시간이 늘 행복했고 고마웠다”고 했다.
조혜련 인스타그램
코미디언 김대범이 추모글을 올리며 고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김대범 페이스북
‘개그계의 대부’로 불리는 고인은 1968년 TBC 방송작가로 방송계에 입문해 이듬해 M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했다. 이후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자키’, ‘개그콘서트’ 등에서 개그를 선보였다. 희극인이 코미디언이라고 불리던 시절에 ‘개그맨’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인물이기도 하다. 고인은 평소 후배 양성에도 힘을 썼다. 예원예술대 코미디연기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조세호, 김신영 등을 제자로 키웠다. 1997년 국무총리 표창과 2004년 MBC 연기대상 라디오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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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