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2025 하반기 서울대학교 채용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취업상담을 받고 있다. 2025.9.2 뉴스1
광고 로드중
삼성 SK 현대차 LG 등 국내 7개 주요 그룹이 18일 일제히 신규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이 앞으로 5년 동안 6만 명의 신입사원을 새로 뽑겠다고 밝히는 등 기업들이 내놓은 올해 신규 채용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4000명가량 늘어난 4만여 명에 이른다. 일자리 고갈에 신음하는 청년들에겐 가뭄 속 단비 같은 소식이다. 16일 이재명 대통령이 “정부뿐 아니라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한 데 대해 기업들이 적극 화답한 것이다.
주요 그룹 중 유일하게 대규모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그룹은 향후 5년간 해마다 1만2000명의 신규 채용 계획을 내놨다. 1만 명 수준이던 예년보다 20%가량 늘렸다. 반도체,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핵심 분야에서 채용을 늘릴 계획이다. SK그룹은 올해 8000명을 신규 채용하며, 현대차그룹은 올해 7200명을 뽑고 내년엔 1만 명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LG그룹이 3년간 1만 명, 한화가 올해 5600명, 포스코가 5년간 1만5000명, HD현대가 5년간 1만 명 등 채용 계획을 잇달아 내놨다.
청년들에게 얼어붙은 취업 시장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다. 청년 고용률은 지난달까지 16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청년 취업자 수는 1년 전에 비해 20만 명 이상 줄었다. 양질의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드는데 그나마도 경력직에만 기회의 문이 열려 있다. 경험을 쌓고 오라면서 정작 경험 쌓을 기회는 주지 않는 현실에 청년들은 답답함을 넘어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
광고 로드중
한 번 뽑으면 내보내기 어렵다 보니 검증된 경력직 채용만 이뤄지는 노동시장의 경직성도 풀어줘야 한다. 노란봉투법, 주 4.5일제, 정년 연장 등의 노동정책이 청년들에게 ‘일자리 장벽’이 되지 않도록 보완 대책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기업들도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한 투자 차원에서 신규 채용을 계속 이어가기 바란다. 청년들에게 성장의 사다리가 될 양질의 일자리가 끊어지지 않도록 사회 전체가 책임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