羅 “고신용자 이자부담 가중, 말 안되는 논리” 金 “의원께서 민주주의 논하는 것과 같은 것” 羅 “또 내란 얘기…만병통치약이냐” 반발
김민석 국무총리는 18일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대출 금리 발언을 겨냥하자 ‘내란’으로 응수했다. 이에 나 의원은 “또 내란(이야기)이냐”며 “내란이 만병통치약인가”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두 사람은 여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압박과 이 대통령의 선출권력 우위 발언, 내란특별재판부 추진 등을 두고도 입씨름을 벌였다.
나 의원은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 교육·사회·문화 분야에서 김 총리를 부른 뒤 “사고 안 낸 운전자 보험료율을 올려서 사고 많이 낸 사람 보험료율을 깎아주자는 것이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라고 물었다. 이는 이 대통령이 최근 최저 신용자의 대출 금리가 “잔인하다”며 고신용자의 이자 부담을 늘리는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을 비유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나 의원은 “고신용자는 결코 고소득자가 아니다”라며 “이런 말도 안 되는 논리, 이런 게 바로 대한민국을 망치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김 총리는 “사고를 많이 낸 사람을 봐줘야 한다는 논리가 있다면 내란을 일으켰던 정권을 유지하고 영장집행을 저지했던 나 의원께서 바로 이곳에서 민주주의를 논하며 여러가지 프레임을 제기하시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에 나 의원은 황당하다는 듯 웃어보이며 “총리의 답변 태도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역시 김 총리도 민주당 의원들처럼 ‘내란’만 외치는 건가”라며 “또 내란이냐, 내란이 만병통치약인가. 내란종식만 외치면 국민들이 여러분한테 ‘익스큐즈’ 해주는 것 같느냐”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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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사회·문화에 관한 대정부 질문을 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이 대통령은 최근 “사법부는 입법부가 설정한 구조 속에서 판단하는 것”이라며 직접 선출 권력인 입법부가 간접 선출 권력인 사법부보다 우위에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나 의원은 이에 대해 “중국식 공산당 모델”이라며 “선출 독재”라고 규정했다. 김 총리는 “나 의원께서 특정한 대상을 ‘참으로 나쁜 것’이라고 전제해서 말씀하시는 것이라면 그런 논리하고 뭐가 다르겠느냐”고 응수했다. 또 나 의원은 여당이 조 대법원장 사퇴를 압박하며 출처 모를 녹취록을 들고나온 데 대해 “청담동 술자리 시즌2 아니냐”고 비판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