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모두 구속…중국인 5명 각 400만원씩 거둬 1800만원 보트 구입·120만원 유류·식량 구비 후 출항 제주해경 “관할 바다면적 전체 26%…인력·장비 필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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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고무보트 밀입국 중국인 일당 6명이 4개월 전부터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고무보트 일당 중 주범 A(30대)씨가 올해 5월께 중국 소셜네트워크 위챗을 통해 밀입국자를 모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자신의 출생지인 중국 난퉁시에서 출발, 약 460㎞를 항해해 제주 한경면 신창리 해안가로 밀입국하려는 계획을 가졌다. 이는 최단거리로 설정한 항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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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5명은 한화 400만원씩을 갹출했다. 그렇게 모은 2000만원 중 1800만원으로 이 사건 고무보트를 구입했으며 120만원은 연료와 식량 구입비용으로 쓰였다.
이들은 9월7일께 낮 12시19분께 출발해 다음날 오전 6시께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가에 도착했다. 제주 해상에 다가오자 위치정보시스템(GPS)기기를 끄고 국내에서 쓰던 휴대폰을 바다에 버렸다.
해안가에 도착하자 더이상 필요가 없어진 고무보트도 그래도 뒀다. 걸어서 대로변까지 이동한 이들은 각자 택시 등을 타고 흩어졌다.
이들은 다음 날인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 만에 모두 검거돼 현재 구속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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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 결과 이들은 과거 제주에서 5~7년동안 불법 체류자로 지내다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강제출국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제주에서 감귤 선과장, 선원 등으로 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에서 마땅한 돈벌이를 찾지 못하자 불법 취업을 위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밀수 범행 등 여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무보트를 타고 제주에 밀입국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또 국가 방위 세력인 제주경찰청 해안경비단에서 열감시장비(TOD)와 레이더를 운용하고 있으나 이번 밀입국 고무보트는 탐지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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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관계자는 “제주 해경의 관할 바다 면적이 9만2872㎢이다. 국내 전체 바다의 26%”라며 “광활한 바다를 완벽하게 경계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많은 장비와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