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퍼트코리아 ‘엑스 스프린트’ 데이터 3만여 건 분석해 디자인 연말 양산 준비… 내년 7월 출시 깁스 제품은 ‘글로벌 특허’ 등록
노종학 대표
이진한 의사·기자의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
―엑스퍼트코리아는 어떤 회사인가.
“골절 환자의 치료 기간 불편함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이번에 개발한 엑스 스프린트는 기존 ‘고정’ 중심의 부목 개념에서 벗어나 패션 아이템처럼 디자인적 요소를 강조한 게 특징이다. 의료기기에도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다.”
―엑스 스프린트를 자세히 소개해달라.
엑스퍼트코리아가 개발한 부목 ‘엑스 스프린트’. 엑스퍼트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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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트는 환부를 장시간 절대 움직이지 않고 고정해야 하는 환자에게 적합하다. 자체 개발한 체결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해당 디자인은 글로벌 특허로 등록돼 있다. 3D 스캐닝을 통해 100% 환자 맞춤형으로 제작된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환부의 부기가 빠지면 캐스트 안에서 헐거워질 수 있다. 이때 엑스 스프린트의 벨크로 조절 기능을 활용하면 밀착 고정할 수 있다.”
―기존 부목과 비교했을 때 차별점은 무엇인가.
“가장 큰 차이는 디자인이다. 지금까지 스프린트 제조사들은 환부를 고정하는 기본 기능과 대량생산에 쉬운 디자인을 택했다. 하지만 엑스 스프린트는 기능적으로 고정력이 강화됐을 뿐 아니라 외관 역시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을 만큼 세련된 디자인을 갖췄다. 기능적인 면에서도 3D 포획 디자인을 활용해 환부를 감싸는 구조라 기존 제품에 비해 밀착 고정력이 우수하다.”
―제품을 개발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부목 깁스 관련 업체인 글로벌 기업 엑스켈릿 제품의 영업과 마케팅을 지원하며 장단점을 파악할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국내 의료기기법 차이로 상용화가 어려웠다. 그래서 직접 창업해 공동 개발을 제안했고 지금의 엑스 스프린트가 탄생했다. 우상엽 한남대 교수와 함께 3D 스캐닝 관련 특허를 등록했고 이후 서울바이오허브 지원을 받으며 인허가 상담, 세미나, 연구개발을 이어갈 수 있었다. 작은 기업이지만 이 과정에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투자 유치 계획을 세울 수 있었던 점이 큰 도움이 됐다.”
―앞으로 출시 일정과 향후 계획은….
“3년간 연구개발을 마쳤고 올해 말 양산 준비가 완료된다. 2026년 중반 의료기기 인허가를 마치고 내년 7월부터는 환자분들이 실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전국 병원에서 제품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이 외에도 풋드롭(신경 이상으로 발끝을 들지 못하는 증상) 환자를 위한 보행 보조기기와 무릎이 앞으로 꺾이는 ‘백니’ 환자를 위한 맞춤형 보조기를 개발하고 있다. 모두 3D 스캐닝 기술을 활용해 환자별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제품이다. 환자의 치료 편의성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의료기기를 지속해서 선보이고 싶다.”
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