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R, 국내업체 삼화 7330억에 인수 샤넬 등 300여곳에 화장품 용기 납품 수익성 높은 펌프시장서 기술력 우위 블랙스톤 준오헤어 인수 이어 두번째
세계에서 약 950조 원의 자금을 운용하는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50년 전통의 한국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삼화’를 약 7300억 원에 인수한다. 블랙스톤이 미용실 프랜차이즈 ‘준오헤어’의 인수를 발표한 데 이어 KKR까지 삼화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3대 사모펀드 중 2곳이 ‘K뷰티’ 기업을 품게 됐다. 내로라하는 ‘큰손’들이 K뷰티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계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삼화는 화장품 용기 분야에서 아시아 최고 수준이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10위권에 해당하는 경쟁력을 갖췄다”며 “KKR뿐 아니라 블랙스톤, 칼라일이 모두 삼화 인수를 희망할 정도로 거래 분위기가 뜨거웠다”고 전했다.
광고 로드중
이로써 글로벌 3대 사모펀드(블랙스톤·KKR·칼라일) 중 2곳이 K뷰티 기업을 인수하게 됐다. 2일 블랙스톤은 미용실 프랜차이즈 준오헤어를 약 8000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회계법인 고위 관계자는 “3년 전 베인캐피털이 인수한 클래시스의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국내 자본시장에서 ‘K뷰티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기업을 넘어 사모펀드까지 가세하면서 K뷰티의 영향력은 세계로 더욱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로레알그룹은 지난해 12월 국내 화장품 ‘닥터지(Dr.G)’ 운영사 ‘고운세상코스메틱’을 약 2550억 원에 인수했다. 2018년 국내 색조 브랜드 ‘3CE’를 약 6000억 원에 사들인 데 이어 K뷰티 기업을 추가로 인수한 것이다. 알렉시 페라키스발라 로레알그룹 컨슈머 코스메틱 사업부 글로벌 대표는 당시 “닥터지는 로레알의 기존 스킨케어 포트폴리오를 완벽히 보완할 수 있는 조합”이라 강조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