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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의 첫 군 수뇌부 인사가 단행됐다. 현역 군 서열 1위인 합동참모의장에 진영승 전략사령관(공군 중장)을 지명하는 등 7명의 대장급 인사를 전원 교체했다. 정권 교체 후 첫 군 인사는 대체로 기존 4성 장군 중 1명에게 합참의장을 맡기고 나머지는 전역시키는 게 일반적이었으나 이번 인사에선 대장급 전원을 바꿨다. 앞서 윤석열 정부가 2023년 10월 대장 7명을 일괄 교체했는데, 당시 임명된 대장들이 약 2년 만에 모두 옷을 벗게 된 것이다.
12·3 비상계엄 당시의 수뇌부를 모두 바꾼 이번 인사를 두고 군 내부에선 “계엄의 잔재를 청산하고 흔들린 군 조직을 안정화하려는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특히 새 합참의장에 공군을 발탁함으로써 불법 계엄을 주도한 육군 출신 배제 기조를 분명히 했다. 해군 출신의 김명수 현 의장에 이어 비(非)육군이 연속으로 합참의장을 맡는 것은 처음이다. 나아가 계엄에 가담했던 육군총장과 특수전사령관, 방첩사령관이 하나같이 육사 출신이었던 만큼 새 육군 인사권자인 총장에는 육사를 배제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육사 출신 포병 병과의 미사일전략사령관이 육군총장에 기용됐다. 인적 쇄신 못지않게 조직 안정도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 군 내부의 시각이다.
이번 인사는 64년 만의 문민 국방장관 기용이라는 국방 문민화의 큰 변화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새 정부는 12·3 비상계엄, 즉 정권의 친위 쿠데타에 가담한 ‘과거의 군’과 단호히 단절하고 군의 문민통제를 확고히 하는 차원에서 5선 국회의원을 국방장관으로 임명했다. 그 문민 장관 체제의 첫 쇄신 의지가 4성 장군 전원 교체로 나타난 것이다. 3성 장군 이하 후속 인사에서도 이런 쇄신의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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