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마오쩌둥-흐루쇼프 함께 오른지 66년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로 예정된 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2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사안은 열병식에 참석하는 주요국 정상이 톈안먼 광장의 망루에서 어디에 앉느냐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각각 시 주석의 오른쪽과 왼쪽에 앉을 것이라고 밝혔다.
북-중-러 3개국 정상이 함께 이 망루에 오르는 것은 195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주년 열병식 이후 66년 만이다. 당시 마오쩌둥(毛澤東) 중국 국가주석의 양옆에 니키타 흐루쇼프 옛 공산당 서기장, 호찌민 초대 베트남 주석이 각각 앉았다. 당시 김일성 북한 주석은 호 주석 다음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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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뉴시스
그는 2015년 전승절 70주년 열병식에서 “인민해방군 병력을 30만 명 감축하고 현대화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2일 블룸버그통신은 당시 연설을 두고 “중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군 개혁을 선언했고 로켓군 등 신식 부대의 창설 계기도 됐다”고 보도했다.
인민해방군은 지난달 20일 열병식 리허설 기자회견에서 “이번 열병식에서 차세대 무기를 대거 공개하겠다. 공개될 모든 무기는 중국이 자체 개발했으며 언제든지 실전 투입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 인공지능(AI) 기반의 스텔스 전투기 등이 등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열병식으로 중국의 권력 지형도 파악할 수 있다. 전현직 지도자들의 참석 여부와 입장 순서, 톈안먼 망루에 서는 위치 등이 판단 기준이 된다. 지난해 3월 이후 자취를 감춘 허웨이둥(何衛東)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부패 혐의로 실각한 먀오화(苗華) 중앙군사위 위원 등을 대신해 누가 이번 행사에 참석할지 관심을 모은다.
베이징=김철중 특파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