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정순 씨의 과거(왼쪽)와 현재. 과거는 노르딕워킹을 시작하고 약 2개월 뒤인 2023년 10월 전북 전주시 완산구 노르딕워킹 대회 때 모습. 현재는 지난 8월 14일 서울 은평구 북한산 자락에서 찍은 모습. 곽정순 씨 제공.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당뇨와 고혈압 등 가족력이 있어 20대부터 에어로빅은 물론 라인 댄스, 헬스, 등산, 요가 등 다양한 운동을 했어요. 그런데 40대 중반이 되니 몸 여기저기서 안 좋은 증상이 나타났어요. 노르딕워킹이 좋다고 해 알아봤는데 지방에도 교육하는 곳이 있었지만 제대로 하고 싶어서 서울로 올라왔죠.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오전, 1박2일 수업을 받고 주중엔 집에서 과제를 한 뒤 동영상을 올려서 평가받았죠.”
곽정순 씨 가 서울 은평구 북한산 자락에서 즐거운 표정으로 노르딕워킹을 하고 있다. 2023년 성인병 위험군 진단을 받고 노르딕워킹을 시작한 그는 1년 도 안 돼 체중 20kg을 감량했다. 지금은 지도자로 노르딕워킹을 전파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곽 씨는 “운동 부족이 만병의 근원이 됐다”고 했다.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 모 교육기관 직원으로 방문 수업을 하게 된 뒤부터 운동량이 현저히 줄었어요. 체중도 계속 늘었고, 그게 모든 성인병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 것이죠. 역시 운동해야 합니다. 전 노르딕워킹을 만나 너무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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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정순 씨 가 서울 은평구 북한산 자락에서 즐거운 표정으로 노르딕워킹을 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우리 몸은 큰 근육을 잘 써야 에너지 소비가 잘 되는데 노르딕워킹을 하면 몸 전체 근육의 90% 이상을 사용한다. 걸을 때 허벅지 장딴지가 가동되는데 폴을 잡고 밀면서 걸으면 팔과 어깨 근육은 물론 대흉근과 견갑근, 광배근, 척추기립근 등 상체의 큰 근육도 힘을 쓰게 된다. 최소 하루 1시간 이상, 3개월 이상 하면 다이어트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 몸도 근육질로 바뀐다.
하버드 보건대학교 등 세계 유수의 연구에 따르면 노르딕워킹은 일반 걷기보다 약 20% 더 많은 칼로리를 소모한다. 노르딕워킹은 체지방 감소와 근육량 증가에 효과적이라는 결과도 많다. 특히, 중년 비만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허리-엉덩이 비율, 체질량지수(BMI), 체지방량이 유의하게 감소한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사람들이 노르딕워킹을 하는 모습. 동아일보 DB.
팔자 다리와 거북목도 개선된 곽 씨는 어느 순간 ‘노르딕워킹 전도사’가 됐다. 그의 몸이 달라지자, 주변에서 지도해달라는 요청이 쏟아졌다. 그래서 재능 기부 차원으로 함께 걷고 있다. 하루 1만 보 이상을 노르딕워킹으로 걷는다. 2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그는 “아직 진주에서는 폴을 들고 걷는 노르딕워킹이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하다. 그렇다 보니 사람들이 혼자 폴을 들고 걷는 것을 꺼린다. 그래서 동호회 형식으로 여럿이 만나서 함께 걷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함께 걷다 보니 그동안 가보지 않은 곳도 많이 찾았다. 최근 1년간 지난 10년 다닌 만큼 돌아다녔다”고 했다.
함께 노르딕워킹을 해 효과를 본 사람들이 나타나 더 좋았다.
“뇌 관련 지병으로 쓰러져 수술까지 받은 분이 있었는데 저와 함께 노르딕워킹을 하면서 건강을 되찾았어요. 제대로 걷지도 못했는데 지금은 정말 활기차게 걷고 계십니다. 그는 노르딕워킹의 효과가 정말 좋습니다. 일단 체중 감량과 바른 자세 걷기는 기본입니다. 또 체력도 키워주기 때문에 사회생활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주연서 국제노르딕워킹협회(INWA KOREA) 사무국장이 2021년 7월 북한산 둘레길을 걷다 포즈를 취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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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정순 씨 가 서울 은평구 북한산 자락에서 즐거운 표정으로 노르딕워킹을 하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몸이 안 좋을 땐 건강 등 제 인생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그런데 노르딕워킹을 접하고 건강을 되찾은 뒤에는 그런 두려움이 사라졌어요. 노르딕워킹만 지속적으로 해도 건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죠. 사람들에게는 그들만의 건강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다양한 것을 해봤지만 노르딕워킹이 최고로 다가왔습니다. 뭘 하든 중요한 것은 꾸준히 즐겁게 해야 합니다. 전 평생 노르딕워킹을 즐기며 주변에도 전파할 생각입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