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소비자 호구 취급” 비난에 한달치 약값 1000달러→499달러로
독일 함부르크에서 판매되고 있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당뇨 및 비만 치료제 오젬픽. 함부르크=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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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 가격 인하를 추진하는 가운데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당뇨 및 비만 치료제 ‘오젬픽’의 가격을 절반으로 내리기로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소비자가 전 세계 제약업계의 ‘호구(sucker)’ 취급을 받으며 비싼 약값을 내고 있다”고 주장하며 제약업계에 약값 인하를 강하게 압박했다.
1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노보노디스크는 건강보험이 없는 미국 환자들에게 한 달 치 분량의 오젬픽 값을 기존 1000달러(약 138만 원)에서 499달러(약 69만 원)로 내린다고 이날 밝혔다. 가정 배달 서비스도 도입하기로 했다.
오젬픽은 주 1회 맞는 주사제로 당뇨 치료가 주목적이나 체중 감량 효과도 있다. 노보노디스크가 출시한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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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부터 약값 인하를 주창했다. 지난달엔 노보노디스크 등 유명 제약사 17곳에 약값을 내리라는 서한도 보냈다.
노보노디스크는 앞서 올 3월 위고비 값 또한 기존의 절반 수준인 499달러로 낮췄다. 다만 오젬픽 가격 할인 혜택을 보는 소비자는 소수일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이미 오젬픽 구매자의 98%가 건강보험을 통해 25달러 이하의 가격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격 인하 압박, 경쟁사인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의 비만 치료 신약 ‘마운자로’ 출시 등으로 내내 하락세였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 또한 지난해 6월 이후 3670억 달러(약 506조4600억 원)가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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