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악관현악단 프로젝트’ 당선된 31세 박준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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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태평소의 음색이 한강이 굽이치는 듯 역동적인 에너지를 불러일으킨다. 거침없이 뻗어 나가던 소리가 잠시 잦아드는가 싶더니, 국악관현악단의 모든 악기들이 함께 힘차고 화려하며 웅장한 물결을 만들어낸다. 이달 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초연하는 작품 ‘국악관현악을 위한 흐르샤(흐르샤)’의 첫인상이다.
이 곡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올해 새롭게 시작한 수상음악 프로젝트 ‘웨이브(WAVE)’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수상’은 물 위에서(水上) 즐기는 음악이라는 뜻과 ‘상을 받다(受賞)’라는 의미를 함께 지닌다. 새로운 시도를 한 작품을 공모해 선정하고 전문가 멘토링을 거쳐 초연한 뒤, 관객과 전문가의 평가가 좋은 곡은 다음 해 무대에서 재연하는 프로젝트다. 물이 순환하듯 창작과 공연이 이어지는 구조를 통해 국악관현악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한강’을 주제로 한 올해 공모에선 ‘흐르샤’를 비롯해 젊은 작곡가들의 신곡 다섯 곡이 당선됐다. 세종문화회관 관계자는 “‘웨이브’는 매년 다른 주제를 정해 신작을 공모하고 무대에 올리는 장기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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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국악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 건 2021년 아르코 창작음악제에서 국악관현악을 처음 접하면서였다. 그는 “서양 음악에서는 불안정하게 들릴 수 있는 국악의 음색과 장단을 결합하면 새로운 효과가 날 수 있겠다고 느꼈다. 반대로 서양 음악의 형식을 국악에 적용했을 때도 기존과 다른 음악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국악의 보편성을 강조했다. “국악의 장단을 들으면 음악을 배우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들썩이면서 흥이 나고 선율에 빠져들게 되는 것 같아요.” 이어 “국악과 서양 음악의 경계를 넘나드는 매력적인 음악을 더 많이 만들고 싶다”고 했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29일 공연 1부에선 ‘흐르샤’를 비롯한 올해 당선작들을 선보인다. 2부에선 한국의 가장 오래된 서정시를 모티브로 한 ‘공무도하가’(김성국 작곡)와 한강을 주제로 한 기존 창작곡 ‘한가람의 숨’(임희선 작곡)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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