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15% 합의] 지난해 美서 224억 달러 수입 정부 “에너지 구입처 바꾸는 것”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주미대한민국대사관에서 한-미 통상협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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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한미 관세협상을 통해 2028년까지 1000억 달러(약 139조 원)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를 구입하기로 했다. 지난해 수입액(약 224억 달러)을 고려하면 매년 26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를 추가로 구매하겠다는 의미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한미 통상협의 결과 브리핑’을 열고 “액화천연가스(LNG) 등 미국 에너지 구매를 향후 4년간 1000억 달러로 확대하는 방안이 (한미 관세 협상 결과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올해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매년 250억 달러어치 미국산 에너지를 수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이미 LNG, 액화석유가스(LPG), 원유 등의 미국산 에너지를 연간 200억 달러 넘게 구매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총 224억 달러의 미국산 에너지를 수입했다. 이번 합의 결과에 따라 연간 수입액을 250억 달러로 늘려야 하는 만큼 지금보다 연평균 26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산 에너지를 더 사들여야 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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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번 결정이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에너지의 구매처를 미국으로 일부 변경하는 것뿐이라는 취지다. 구 부총리는 “LNG 등 미국 에너지 구매의 경우 우리에게 필요한 에너지 구매처를 미국으로 확대 전환하는 것”이라며 “우리 경제에 추가 부담을 야기하진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