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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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주주환원 정책에 힘입어 금융회사 경영진들이 성공적인 재테크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른바 ‘금융주(株)’ 주가가 급등하면서 자사주를 대거 매입한 이들이 짭짤한 평가수익을 거두고 있는 겁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주간 거래 종가 기준 4대·지방 금융지주, 카카오뱅크, 제주·IBK기업은행 등 10종목으로 구성된 ‘KRX 은행 지수’는 1,280.71로 마감했습니다. 작년 1월 2일(673.27)에 비해 무려 94% 상승한 수준입니다. 연초 이후 4대 금융지주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59%에 달합니다.
우리사주를 받은 임직원들은 표정관리에 여념이 없습니다. 우리사주 제도로 금융지주 주식을 1만 주 매수한 은행원 A 씨는 “업무 중에 주식을 살펴볼 여유가 없어 우리사주로 재테크를 하게 됐는데 정부 정책 기조와 맞물려 대박이 났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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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이어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상법 개정안까지 통과되면서 금융주에 대한 주주 환원 기대감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정부 정책 기대감이 과하게 반영돼 주가가 단기에 급하게 올랐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반영되고 있어 일부 종목에서 과열 조짐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결국 금융지주 경영진들의 ‘자사주 투자 성과’는 퇴임 이후에야 제대로 헤아려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