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통과후 서클 8300억원 순매수 코인베이스-로빈후드 등도 “사자” 비트코인 가격도 연일 고공행진 전문가 “단기간 지나친 과열 우려”
미국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의 투자금이 미국 가상자산 기업에 몰리고 있다. 미국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도 이르면 15일(현지 시간) 스테이블코인을 규율하는 이른바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이 통과될 가능성이 커지자 가상자산 업체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이 단기간에 지나치게 과열되는 것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서학개미 순매수 1위는 USCD 발행사 ‘서클’
광고 로드중
지니어스 법안이 미 하원을 통과하면 가상자산 업체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는 14∼18일(현지 시간) 가상자산 관련 법안들을 집중 처리하기로 했다. 하원은 이르면 15일 본회의를 열고 지니어스 법안 처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상원에서 찬성 68명, 반대 30명으로 초당적 지지를 받으며 해당 법안이 통과했기 때문에 하원에서도 큰 변수가 없다면 지니어스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을 완료하면 스테이블코인의 발행과 운영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된다.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하듯 지니어스 법안이 상원에서 통과한 뒤 지금까지 서클의 주가는 24%, 코인베이스는 47%, 로빈후드는 28%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 과열되는 가상자산 시장에 경고 목소리도
스테이블코인 업계의 주가가 들썩하자 비트코인이나 국내 가상자산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업체 바이낸스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 기준으로 비트코인의 가격은 약 11만7800달러에 거래됐다. 11일(현지 시간) 11만8000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찍은 뒤 잠시 숨 고르기하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광고 로드중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해외 가상자산 업체나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은 국내 산업 발전을 위해 자금이 쏠리는 것이라고 볼 수 없다”며 “더군다나 기축통화인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수요가 많지만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아직 정비해야 할 부분이 많기에 ‘묻지 마식’의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