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올 시총 154% 급증 두산에너빌 시총 43조까지 치솟아 KB금융 주주환원 강화하며 강세 AI 수혜 네이버도 5위 경쟁 참전 현대차 추월 허용하다 자리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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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코스피 시가총액 5위 경쟁이 치열하다. 새 정부 증시 부양책으로 꼽히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수혜주와 인공지능(AI), 방산, 원자력 등 미래 핵심 산업군에 속하는 기업들이 엎치락뒤치락하며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거래일 대비 1.67% 오른 21만3500원으로 마감하며 시총 5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차는 올 초부터 4월까지 시총 5위를 유지했지만 5월 들어 몇 차례나 추월을 허용했다. 지난달에는 단 하루만 올랐고 이달 1일에야 다시 5위로 올라섰다.
올해 코스피 시총 순위는 ‘반도체 투 톱’이 굳건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LG에너지솔루션이 3위 자리를 두고 경쟁하다 삼성바이오가 우위에 선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후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는 등 배터리 산업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영향이 컸다. 마찬가지로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의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산업의 주가도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시가총액이 0.71% 느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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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핵심 성장동력으로 기대되는 신산업 기업들도 시총 5위 경쟁에 참전했다. 유럽과 호주 등에서 잇따라 수주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시총이 154.7%나 증가하며 5, 6월 18거래일이나 시총 5위 자리에 올랐다.
네이버도 올해 26.7%나 성장하며 지난달 4거래일 연속 시총 5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재명 정부가 외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자국 기술 중심인 ‘소버린 AI’를 추진 중인 만큼 AI 독자 개발에 오랜 기간 투자해 온 네이버가 정책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원자력 확대에 나서면서 협력 가능성이 높아진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시총이 215%나 증가했다. 이는 코스피 상장사 중 5번째로 큰 성장폭이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김정관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지명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30일 두산에너빌리티 시총은 43조8143억 원까지 치솟았다.
한편 올해 코스피의 성장에서 가장 크게 기여한 산업은 반도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대비 1일 코스피 시총은 564조1594억 원 증가했다. 이 중 SK하이닉스(81조2450억 원·14.4%)와 삼성전자(38조3697억 원·6.9%)의 시총 증가 규모 비중이 21.3%에 달한다. 시총 5위 경쟁 중인 두산에너빌리티(5.1%), 한화에어로스페이스(4.4%), 네이버(1.8%), KB금융(1.7%) 등도 시총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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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