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누적 판매량 398만6000대 서유럽, 전체 수출의 60% 차지… 누적 400만대 지금까지 4개 모델뿐 유럽서 활로 찾는 한국車 트럼프 관세탓 대미 수출 줄었지만… EU 수출은 1년전보다 42% 급등
2000년 이후 출시된 기아 모델 중 누적 판매량 400만 대를 돌파한 차종은 2002년 출시된 쏘렌토(5월 누적 판매량 468만4422대)가 유일했다. 현대자동차 모델로 확장해봐도 투싼(984만6831대), 싼타페(616만4284대), i10(533만7904대) 등 현대차·기아 4개 모델만이 달성한 성과다.
광고 로드중
모닝이 맹활약하고 있는 유럽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차 25% 관세 부과 이후 난관에 봉착했던 한국 자동차 수출의 돌파구 역할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63억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2.3% 늘어난 규모로,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자동차 수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올해 2월부터 5개월 연속 60억 달러를 넘겼다. 미국이 올 4월부터 자동차에 25%의 품목 관세를 부과하면서 대미(對美) 수출은 줄었지만 전기차를 중심으로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인 데다 중고차 수출도 급증한 결과다.
지난달 1∼25일 기준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21억70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8.4% 감소한 반면에 EU로의 수출은 5억4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41.7% 급등했다. 특히 국산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 전기차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미국 관세로 막힌 수출길을 유럽에서 풀어가고 있다”고 평했다. 이 위원은 “단, 최근 저가 중국산 전기차의 유럽 시장 공략이 거세지는 상황”이라며 “하이브리드 차량 등을 활용해 현지 판매 전략을 지속적으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광고 로드중
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