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서 1991년 이후 처음 선발전 2위에도 유도회가 출전 지원 2전 2패 안겨준 日 아라이에 반칙승 이현지-김민종-이준환은 銅 획득
김하윤(왼쪽)이 2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78kg 초과급) 결승전에서 일본 아라이 마오에게 발기술을 시도하고 있다. 김하윤은 세계선수권 이 체급에서 한국 선수로는 1991년 문지윤 이후 34년 만에 정상에 섰다. 사진 출처 IJF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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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윤(25·안산시청)이 한국 선수론 34년 만에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최중량급(78kg 초과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세계랭킹 5위 김하윤은 20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8kg 초과급 결승전에서 7위 아라이 마오(22·일본)에게 반칙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골든스코어(연장전) 돌입 41초 만에 아라이가 그립 피하기로 세 번째 지도를 받으면서 승부가 갈렸다. 이날 전까지 김하윤은 아라이에게 2전 전패를 기록 중이었다. 김하윤은 대회 개인전 마지막 날 한국 선수단에 값진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여자 최중량급에서 금메달이 나온 건 1991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회 문지윤(당시 72kg 초과급) 이후 처음이다. 한국 유도에서 여자 78kg 초과급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올림픽에서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따지 못했고, 세계선수권에서도 그동안 34년간 우승자가 없었다. 김하윤은 이런 척박한 현실에서 한국 여자 유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이 체급 역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유도를 ‘노 골드’ 위기에서 구했고, 지난해 파리 올림픽 개인전, 혼성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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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 뒤 김하윤은 무릎과 어깨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해 12월 도쿄 그랜드슬램과 올 2월 파리 그랜드슬램에선 5위로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여기에 같은 체급의 유망주 이현지(18·남녕고)가 급성장하면서 느끼는 부담감도 컸다. 김하윤은 올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이현지에 이어 2위를 했는데 대한유도회가 여자 최중량급을 전략 체급으로 정해 출전권 2장을 부여하면서 나란히 세계선수권 무대를 밟았다. 김하윤은 이번 대회 8강전에서 이현지에게 반칙승을 거뒀다.
두 선수의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티켓 경쟁도 본격 점화됐다. 이번 승리로 김하윤은 상대 전적에서 2승 1패로 한 걸음 앞서게 됐다. 스피드와 노련함에서 장점이 있는 김하윤과 체격(키 181cm, 몸무게 133kg)과 힘에서 앞선 이현지는 대표팀에서 함께 훈련하며 서로에게 좋은 자극제 역할을 하고 있다.
한편 세계랭킹 4위 이현지는 동메달결정전에서 9위 마릿 캄프스(24·네덜란드)를 허리대돌리기 한판승으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남자 최중량급(100kg 초과급)의 김민종(25·양평군청)도 이날 타멜란 바사예프(29·러시아 출신 개인 중립선수)를 오금대떨어뜨리기 절반승으로 제압하고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앞서 남자 81kg급 이준환(23·포항시청)의 동메달을 포함해 이번 대회 개인전을 종합 6위(금 1개, 동메달 3개)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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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